예전에 서시西施가 가슴앓이로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못 생긴 여인이 서시의 찌푸린 모습이 퍽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가슴을 움켜쥐고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다. 같은 마을의 부자가 이 모습을 보자 대문을 잠그고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또 가난한 이는 이 모습을 보자 처자를 데리고 멀리 몸을 피했다. 못생겼다는 이 여인은 눈살 찡그린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지 눈살 찡그린 모습이 아름다운 까닭은 모른다. 『장자莊子』「천운天運」에서 뽑아왔다.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다. 있는 모습 허물고 남의 모습 흉내 내어 제 것인 체하면 흉하다. 자연이 아름다운 건 있는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는 곳에서, ‘고욤’은 ‘나도감’이 되었다. ‘고욤’의 소망이 ‘감’이었을라? ‘고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