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사물은 겉모습은 그럴 듯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라지 싹은 벼이삭처럼 보이고 검은 소의 황색 무늬는 호랑이처럼 보이며, 백골은 상아처럼 보이고, 붉은 바탕에 흰무늬가 있는 돌은 옥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 즉 ‘사이비’이다. '위책1魏策一'에서 뽑아왔다. 전국시대 초기에는 위魏 나라가 칠웅 가운데 앞이었다. 인재를 알아본 위문후魏文侯와 그의 뒤를 이은 위무후魏武侯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 이야기는 임지 업현鄴縣으로 떠나는 서문표西文豹가 공을 세우고 이름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위문후가 내놓은 말 가운데 한 부분이다. 권력을 가진 자 곁에는 권력의 한 부분이라도 손에 쥐려는 자들이 떼로 몰려든다.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