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세 번째 황제 고종 이치李治가 세상을 떠났다. 기원후 683년 섣달이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바로 앞서 한 장의 조서를 남겼다. -태자 이현李顯을 황제의 자리에 즉시 앉혀라. 하지만 나라의 큰일 처리에 성근 부분이 있을 때는 천후天后의 가르침에 따라 결단토록 할지니라. 여기서 이르는 천후란 바로 무측천을 가리킨다. 그런데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으니, 고종 이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조서는 대당의 땅덩어리를 두 손 받들어 다른 이의 손에 넘길 뻔한 일로 발전했다. 사흘 뒤, 이현은 당나라 네 번째 황제 중종으로서 자리에 올랐고, 무측천은 황태후로 높여졌다. 바로 이해, 무측천은 나이 예순으로 당시로서는 자못 늙은이였다. 그런데 온 천하를 흔들 만큼 큰 권세를 손에 넣었다고는 하지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