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이야기 17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만필 ②

2-가-b.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 땅이 부는 퉁소 소리,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 [人籟], [地籟], [天籟]  덕행과 고결한 성품으로 알려진 초楚 나라의 은사 남곽자기南郭子綦와 그의 제자인 안성자유顔成子游의 대화는 이제 ‘사람이 내는 퉁소 소리’, ‘땅이 내는 퉁소 소리’, 그리고 ‘하늘이 내는 퉁소 소리’로 이어집니다. ‘나는 나 자신을 잊었다’는 ‘망아忘我’의 경지를 아느냐고 물은 뒤 곧장 이 세 가지 소리로 훌쩍 건너뜁니다. 어느 날, 남곽자기는 책상에 몸을 기대어 조용히 앉아서 온갖 잡된 생각을 멀리한 채 자신과 세계를 모두 잊으며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빠집니다.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났을 때, 곁에서 그를 모시던 안성자유는 말라서 죽은 나무처럼, 불 꺼진 재처럼 움직임조차 없는 스승..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만필 ①

2-가-a. 나는 나를 잊었다[吾喪我]  남곽자기南郭子綦가 책상에 몸을 기대어 비스듬히 앉아서 하늘 우러르며 한숨을 짓는데 그 멍한 모습이 마치 짝을 잃은 것 같았다. 안성자유顔成子游가 그를 앞에서 모시고 서 있다가 이렇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몸뚱이란 본래 말라서 죽어 버린 나무처럼 될 수 있고 마음도 본래 불 꺼진 재처럼 될 수 있다는 겁니까? 지금 책상에 기대어 비스듬히 앉으신 모습은 예전에 책상에 기대어 비스듬히 앉으셨던 모습이 아닙니다.” 제자의 이 말에 자기子綦는 이렇게 대답했다. “언偃아, [안성자유의 성은 안성顔成, 자는 자유子游, 이름은 언偃이다] 네가 참으로 훌륭한 질문을 하는구나!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잊었는데, 너는 이 사실을 알 수 있느냐? 너는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어..

<장자莊子> 만필-두 가지 일화(장자와 혜시)⑦

두 가지 일화-외편「추수秋水」에서  혜자가 양梁 나라의 재상이 되자, 장자가 찾아가서 그를 만나려고 했다. 그런데 어떤 이가 혜자에게 이렇게 일렀다. “장자가 와서 당신 재상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오.” 그러자 혜자는 두려워서 사흘 동안 밤낮으로 온 나라 안에서 그를 찾았다. 장자는 (이를 알고) 그를 찾아가서 만나자 이렇게 말했다. “남쪽 땅에 새가 있는데, 이름을 원추鵷鶵라고 하오. 그대는 이 새를 아시오? 이 새는 남녘 바다를 떠나 북녘 바다로 날아가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머물러 쉬지 않고 멀구슬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감미로운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소. 그런데 썩은 쥐를 얻은 올빼미가 지나는 원추를 보고 쳐다보며 ‘꿱!’하고 소리를 질렀다지 않소. 지금 그대가 양나라 재상 자리 때문에 ..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만필 ⑥

‘쓸모없음’[無用]과 ‘쓸모없음의 큰 쓸모’[大用]……장자와 혜자의 두 번째 논쟁  혜자가 장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이걸 가죽나무라 부르오. 이놈의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댈 수가 없고, 작은 가지는 구불구불 비비 꼬여서 자를 댈 수가 없소. 길가에 서 있지만 목수도 거들떠보지 않소. 지금 선생이 하는 말은 크지만 쓸모가 없으니 사람들이 외면하는 거요.” 이 말에 장자는 이렇게 받았다. “선생은 들고양이나 족제비를 보지 못했소? 땅바닥에 바짝 웅크리고서 놀러 나오는 닭이나 쥐를 노렸다가 이리저리 뛰며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소. 그러다가 결국은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서 죽게 되오. 하지만 털 검고 꼬리 긴 저 소는 큰 몸집이 하늘 드리운 구름 같아서 큰 일..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만필⑤

a. ‘쓸모없음’[無用]과 ‘쓸모없음의 큰 쓸모’[大用]  혜자惠子가 장자莊子에게 이렇게 말했다. “위魏 나라 임금이 내게 큰 박의 씨를 주어서 심었더니, 곡식을 다섯 섬이나 담을 정도로 커다란 열매가 열렸소. 국물을 담자니 무거워서 들 수 없고, 쪼개어서 바가지로 쓰자니 납작하고 얕아서 뭘 담을 수가 없소. 엄청나게 크기는 했지만 아무 쓸모가 없어서 부숴버렸소.” 장자가 말했다. “선생은 큰 것을 쓰는 데 정말로 서툴군요. 송宋 나라에 손 안 트는 약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대대로 솜을 물에 빠는 일을 업으로 삼았소. 이 이야기를 들은 어느 나그네가 백금百金을 주고 약 만드는 방법을 사겠다고 하자, 온 집안 식구를 한데 모으고 의논을 했소. ‘우리는 세세대대로 솜 빠는 일을 해 오고 있지만, ..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만필④

1-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  (북쪽) 송宋의 어떤 이가 장보章甫를 만드는 기술을 밑천으로 삼아 남쪽 월越에 가서 모자를 팔려고 했다. 월에 사는 사람들은 머리를 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온몸에 문신을 했기에 모자를 쓸 일이 없었다. 요 임금이 천하의 백성을 잘 다스리고 세상을 안정시키고 나서 막고야산으로 네 분의 신인을 뵈러 갔다. 분수汾水 북쪽의 도읍으로 돌아오자 그만 멍하니 얼이 빠지며 천하를 잊어버렸다.   宋人資章甫而適諸越,越人斷髮文身,無所用之。堯治天下之民,平海內之政,往見四子藐姑射之山,汾水之陽,窅然喪其天下焉。  이 책에서 내가 모본母本으로 삼는 ‘중국철학서전자화계획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은 앞의 ‘견오’와 ‘연숙’ 이야기와 이 이야기를 하나의 문단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여기 데려온 송의 어..

<장자莊子> '소요유 逍遙遊' 만필漫筆 ③

맑은 눈 밝은 귀  견오肩吾가 연숙連叔에게 가르침을 간청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접여接輿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네만, 이게 너무 큰소리에 터무니가 없는 데다, 한번 시작하면 나아가기만 했지 원래 이야깃거리로 돌아올 줄 모른다데. 난 그 이야기가 하늘의 은하수처럼 끝이 없어서 사뭇 놀랍고 두려웠네. 보통 사람의 말과는 차이가 너무 커서 사리에도 맞지 않단 말일세.” 이 말을 들은 연숙이 물었다. “그가 한 말이 어떤 내용인데?” 견오가 들은 이야기를 이렇게 전했다. “저 먼 막고야산藐姑射山에 신인神人이 사는데, 피부는 응결하여 얼음이 된 눈처럼 하얗고 몸매는 처녀처럼 부드럽다네. 곡식은 입에 대지 않고 맑은 바람에 단 이슬만 마시며 구름 타고 용을 몰아 온 세상을 노닌다네. 정신이 한데 모이면 세상 만물이..

<장자莊子> '소요유 逍遙遊' 만필漫筆 ②

1-나. 실상實像과 허상虛像  요堯 임금이 천하를 허유許由에게 넘겨주어 맡기려고 이렇게 말했다. “해와 달이 떠올랐는데, 자그마한 횃불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타고 있으니, 이걸 햇빛이나 달빛에 견주면 정말 헛된 일 아니겠습니까? 때맞추어 비가 내렸는데, 아직도 쉬지 않고 물을 대고 있으니, 온 땅이 받은 혜택으로 본다면 정말 부질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선생께서 임금의 자리에 앉으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텐데, 내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나는 정말 부족하오니, 바라옵건대 부디 천하를 맡아주십시오.” 허유가 대답했다. “그대는 이미 천하를 잘 다스리고 있소. 그런데 내가 그대를 대신하다니, 임금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란 말이오? ‘명성[名]’이란 ‘실질[實]’의 ‘손[賓]’에 불과한데, 나더..

<장자莊子> '소요유 逍遙遊' 만필漫筆 ①

1-가-a. 변화變化   a.북녘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다. 곤의 크기가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붕의 등짝이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힘껏 솟구쳐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 가득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닷물이 일렁이며 큰바람 불면 남녘 바다로 날아가려고 한다. 남녘 바다란 천지天池를 말한다.   b.『제해齊諧』는 괴이한 일을 적은 책이다. 이 책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붕이 남녘 바다로 날아갈 때에 날개로 물낯을 치면 불러일으킨 파도가 3천 리, 회오리바람 타고 9만 리 높이 올라 여섯 달을 날아서야 목적한 곳에 이른다.”   北冥有魚,其名爲鯤。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化而爲鳥,其名爲鵬。鵬之背,不..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 응제왕應帝王  ‘응제왕應帝王’은 장자莊子> 내편 가운데 마지막 편이다. 이 편에서 장자는 자신의 정치에 대한 사상을 표현했다. 장자의 우주 만물에 대한 인식은 ‘도道’에 바탕을 두었다. 그는 온 우주 만물은 하나라고 보았다. 이 때문에 분별할 수도, 다르다고 할 수도 없다고 하였으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도 자연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인위적인 요소는 모두 외재적이고 부가적이라고 보았다. 이러했기에, 장자의 정치적 주장은 바로 ‘불치위치 不治爲治’요 ‘무위이치無爲而治’였다. 이 둘은 이 편의 핵심이다. 어떤 사람이 ‘마땅히’ ‘제왕帝王’이 되어야 하는가? 당연히 자연에 맡길 수 있는 사람, 백성의 마음에 순응하는 사람, 그리고 ‘불언지교不言之敎’를 행하는 사람이다. 전문은 대체로..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 대종사大宗師  ‘종宗’은 ‘경모하다’, ‘우러러 존경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종사大宗師란 우러러 존경할 만한 스승’을 말한다. 어떤 이를 이런 스승으로 일컬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도道’이다. 장자는 자연과 사람은 하나라고 보았다. 그리고 사람의 삶과 죽음의 변화도 아무런 구별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장자는 맑은 마음과 깨끗한 정신을 가지고, 몸과 마음에 쌓인 잡념을 없애고 자유로운 영혼의 상태를 유지하며, 삶과 죽음까지 망각하고,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이런 상태를 장자는 ‘도道’라고 했다. ‘대종사’는 모두 아홉 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是之謂眞人’까지이다. 이상 속의 ‘진인眞人’을 설정하고, ‘진인’은 ‘하늘’과 ‘인간’을 나누지 않을..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 덕충부德充符  이 편의 중심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토론하는 데 있다. 곧 우주 만물의 본원적 관념과 일체성 관념을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다룬다. 장자가 이곳에서 말하는 ‘덕德’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도덕이나 덕행이 아니라 일종의 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장자는 우주 만물은 하나같이 ‘도道’에서 비롯되고, 만물은 비록 천차만별이지만 결국은 하나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관념 형태는 ‘망형忘形’과 ‘망정忘情’로 드러난다. 이른바 ‘망형’이란 물아物我가 모두 변화하고 사생死生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 ‘망정’이란 총애와 모욕, 귀함과 천함, 좋아함과 싫어함, 시是와 비非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망형’과 ‘망정’의 정신 상태가 바로 장자가 말하는 ‘덕德’이..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 인간세人間世 의 핵심은 처세의 이치에 대한 논의이다. 장자가 주장한 처세의 이치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보여준다. 이 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앞 부분은 ‘可不懼邪’까지, 그 뒤가 나머지가 한 부분이다. 앞 부분은 전해오는 이야기 세 개를 제시하면서 자기의 의견을 가탁한다. 공자가 벼슬하려고 위衛 나라로 떠나는 안회顏回와 나누는 대화, 섭공자고葉公子高가 사신으로서 제齊 나라로 떠나며 공자에게 가르침을 간청하는 장면, 안합顔闔이 위衛 나라 태자의 스승으로 초빙되어 갈 때 거백옥蘧伯玉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장면 등을 통하여 처세의 어려움을 이르며 신중하지 않을 수 없음을 설명한다. 참으로 힘든 세상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장자』는 먼저 ‘심재心齋’, 곧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사를 마주함[..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장자莊子』는 달리 『남화경南華經』이라고 한다. 이는 전국시대 중엽 장자와 그의 후학들이 쓴 도가의 경문이다. 한나라 때에 이르러 장자를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 높여 우러렀기에『장자』를 『남화경』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노자老子』 · 『주역周易』과 함께 ‘삼현三玄’이라고 일컫는다. 『장자』는 내편 · 외편 · 잡편, 모두 합하여 52편이었으나, 전국시대 중엽을 거쳐 말엽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지며 섞이고 더해지면서 서한 때 이르러 대체로 꼴을 이루었으나, 전해지던 원래의 판본이 사라지고, 지금은 33편만이 남았다. 서진 시기 곽상郭象이 정리한 이 책의 차례와 장절은 한나라 때와는 달랐다. 내편은 전국시대 장자 사상의 핵심을 대체적으로 대표하고 있지만 외편과 잡편은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기 1백여..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 양생주養生主  이 편은 양생의 길을 이야기한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양생주養生主’란 양생의 묘한 이치‘라는 뜻이다. 장자는 양생의 길은 자연에 순응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그러자면 감정에도 치우치지 않고 외물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문은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은 ‘可以盡年’까지이다. 이 부분은 전편의 대강大綱으로 양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緣督以爲經’에 이르러야 한다는 점을 알린다. 다시 말하면, 자연의 변화와 발전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부분은 ‘得養生焉’까지이다. 포정이라는 요리사가 소를 분해하는 것으로 사람의 양생에 견주고, 처세나 생활이 모두 ‘因其固然’이요 ‘依乎天理’해야 함을 설명한다. 게다가 ‘中虛’라는 ‘유간有間’을 취해야만이 ‘遊..

<장자莊子>'제물론 齊物論'

2. 제물론齊物論 『제물론齊物論』은『장자莊子·내편內篇』가운데 두 번째 편이다. 이 편은 모두 다섯 개의 상대적이고 독립적인 이야기를 잇달아 병렬하여 엮었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는 비록 관련된 구절이나 단락의 표시가 없을지라도 내용은 통일된 주제와 사상이 관통하고 있다. 게다가 개괄한다는 점에서, 또는 사상의 깊이라는 면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나아가며 이어지면서도 이어지지 않는 것 같고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앞뒤가 관통하고 서로 호응하는 멋진 짜임을 보인다. ‘제물齊物’은 그 어떤 차별도 시비도 미추도 선악도 귀천의 구분도 없이 모든 사물의 근본은 모두 똑같다는 뜻이다. 장자는 만물은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변하기 때문에 구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자의 이런 견해는 사물의 한..

장자 부장莊子不葬

『장자』「잡편」〈열어구〉에서 만난 이야기 한 도막, 여기 가져온다 장자가 이제 세상을 떠나려고 하자 제자들이 그를 후하게 장사지내려고 했다. 이를 안 장자는 이렇게 일렀다. "나는 하늘과 땅을 관곽으로 삼고, 해와 달을 한 쌍의 구슬로 삼고, 별들을 아름다운 구슬로 삼고, 만물을 장례에 쓰는 증정품으로 삼을 터이다. 내 장례 도구가 어찌 갖추어진 셈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뭘 더 보태리오!" 장자의 이 말에 제자들이 입을 열었다. "저희들은 까마귀와 솔개가 선생님의 몸을 쪼아먹을세라 두렵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땅 위에서는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땅 밑에서는 땅강아지와 개미의 먹이가 될 터인데, 저것들이 먹을 것을 앗아서 이것들에게 준다면 어찌 편벽되지 않으랴!" 莊子將死,弟子欲厚葬之。莊子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