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훨씬 전, 진秦 나라는 주周 나라 서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나라로 이적夷狄의 땅이라 불렸다. 이렇게 여러 제후국들이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진나라는 야금야금 세력을 불려 나갔다. 그리하여 전국시대 말엽 소양왕昭襄王에 이르렀을 때에는 조趙 나라와 크게 맞붙을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게 되었다. 진나라는 장평長平에서 조나라의 대군을 꺾으며 승리함으로써 마침내 칠웅 가운데 일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때는 기원전 260년, 소양왕이 진나라 왕의 자리에 오른 지 마흔일곱 해째 되는 해였다. 진나라 역사를 통틀어 재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소양왕을 제 몸으로 낳은 여인이 선태후宣太后이다. 먼저 사마천의 에서 한 부분을 가져온다. 소양왕의 어머니는 초楚 나라 사람으로, 성은 미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