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 나라에 사신으로 온 각극卻克은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당시 진晉 나라의 집정 대신으로서 군사상 최고지휘관을 겸하고 있었다. 사달은 제나라 군주 경공頃公의 잘못된 판단과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터뜨린 그의 어머니의 경솔함이 합하여 크게 번지고 말았다. 선왕 혜공惠公의 정실 소씨蕭氏는 제나라에 예속된 자그마한 나라 소국蕭國의 군주 동숙桐叔의 딸이었다. 역사는 그녀를 ‘소동숙蕭桐叔의 딸’이라 일컫는다. 그녀는 혜공에게 시집온 뒤 아들 무야無野를 낳았다. 혜공이 군주의 자리에 오른 지 십 년째 되는 해 세상을 떠나자 무야가 자리를 이었다. 이 곧 경공이다. 소부인은 남편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자주 눈물을 흘렸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경공은 홀로된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밖에서 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