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 나라 사신이 위魏 나라 도성 대량大梁에 왔다. 손빈孫臏은 형벌을 받은 신분으로 제의 사신을 남몰래 만나 자기 의견을 털어놓았다. 제나라 사신은 이 양반이 굉장한 인재임을 알아보고 몰래 자기 수레에 태우고 제나라로 돌아갔다. 제나라 장군 전기田忌가 그를 높이 평가하여 큰손님 대접하듯이 높여 대우했다. 전기는 걸핏하면 제나라 귀족 자제들과 큰돈을 걸고 경마를 즐겼다. 손빈은 이들 말의 실력이 큰 차이가 없음을 발견하고 이들을 상, 중, 하 세 등급으로 나누었다. 그런 뒤, 손빈은 전기에게 이렇게 일렀다. "이제 크게 지르십시오. 제가 어르신을 승리하게 만들겠습니다." 전기는 이 말을 그대로 믿고 제나라 왕공 귀족의 자제들과 경마를 벌이기로 하고 천금의 판돈을 걸었다. 경기에 임하기에 앞서 손빈은 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