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백 년 이어오던 주周 왕실이 무너진 것도 또한 왕조가 바뀔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당장은 서북쪽 변방에 살던 이민족 견융족犬戎族의 공격 때문이었다. 이렇게 서주西周는 유왕幽王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태자의 자리에서 내쳐졌던 의구宜臼가 제후들의 추대로 평왕平王으로 왕위에 오르니 바로 동주東周의 시작이다. 때는 기원전 770년, 바로 춘추전국시대는 이로써 비롯된다. 그 앞쪽, 춘추시대에는 제후국들이,『좌전左傳』에 따르면 14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하니, 경계를 맞댄 이웃끼리 벌어졌을 다툼을 가히 상상할 만하다.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된 지 130년을 이제 막 지난 기원전 638년, 송宋 나라와 초楚 나라가 맞붙었다. 당시 송나라의 군주는 양공襄公, 초나라의 군주는 성왕成王이었다. 여기서 주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