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 나라의 어떤 농부가 자기가 심은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어린 농작물을 하나하나 살짝 들어올렸다. 피곤했지만 만족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참 피곤하오. 내가 어린 농작물 싹이 잘 자라도록 좀 도와주었소.” 아들이 급히 달려가 살피니, 어린 싹은 벌써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공손추상公孫丑上'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이곳 한국 땅에는 옛적 이 농부처럼 제 자식을 다루는 부모가 있다, 아니 많다. 2천 몇백 년 전, 전국시대를 살았던 맹자도 알묘조장하지 않은 이가 드물다고 한탄했지만, 이제 좀 가만히 두시라, 자식을 참으로 사랑한다면. 오로지 자연의 이치 따라 그냥 북돋아 주면 될 일이다. 엄동설한이 아무리 매서워도 오는 봄 앞에 무릎 꿇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