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서 시각을 나타낼 때, 시는 고유어로, 분은 한자어로 말하게 된다. 왜 그런가? 이유는 없다. 그러니까 그렇다. 이것을 언어가 가진 특징 중 자의성(恣意性)이라고 한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우리는 그 이유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쓰고 있으며 틀리게 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이들에게는 이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닌 모양이다. 십 시 십 분이나 열 시 열 분이 속을 썩인다고 한다. 아! 나에겐 아름다운 우리 한국어! 나의 모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