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온몸의 주요 부분이며, 눈은 또 얼굴의 주요 부분이다. 관상을 보는 이는 언제나 얼굴부터 살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또 얼굴을 보는 데는 먼저 눈부터 살핀다는 것도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그 속에 숨겨진 깊은 뜻을 파고들며 연구하지는 않는다. 나는 관상을 보는 방법으로 반드시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잘 알아야 그 형체를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형체'가 무엇인가? 바로 눈썹, 머리카락, 입, 이, 귀, 코, 그리고 손과 발 따위이다. 마음은 뱃속에 있는데 어떻게 볼 수 있는가? 나는 이렇게 말한다. "눈이 있으니 걱정 말라. 마음의 바름과 그름을 살피는 데 눈을 살피는 것보다 더 절묘한 방법은 없다." 17세기 청나라 때 극작가 이어李漁가 쓴 '성용부聲容部-미안眉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