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름다운 소녀의 첫 입궁 때는 정관貞觀 11년(637년) 동짓달, 당태종 이세민은 열네 살 난 무측천의 용모는 물론 행동거지가 아름답고 반듯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으로 불러들였다. 태종은 그녀를 재인才人에 봉하고 '무미武媚'라는 이름을 내렸다. 당나라 때 궁녀는 정1품 귀비貴妃에서부터 정8품 채녀采女까지 그 등급이 촘촘한데, 재인은 정5품, 중간에서 좀 아랫쪽에 위치한다. 그야말로 궁녀 중에서도 아랫쪽에 위치한 하찮은 궁녀였다. 이 하찮은 궁녀가 종내는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무측천은 입궁하기 전날, 홀로 된 그 어미 양씨에게 작별을 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진 천자를 모시는 일이 어찌 복이 아니겠습니까? 어찌 어린아이처럼 훌쩍훌쩍 우십니까?" 당태종 이세민이 황제의 자리에 있을 때, 무측천의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