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衛 나라의 어떤 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다. 새댁은 수레에 오르자 마부에게 이렇게 물었다. “양쪽에서 달리는 말은 뉘 집 것이오?” “빌렸습니다.” 그러자 새댁이 마부에게 이렇게 일렀다. “양쪽에서 달리는 말은 채찍질해도 되지만 안쪽에서 달리는 말은 채찍질해선 안 되오.” 수레가 신랑 댁 문간에 이르자 새댁은 들러리의 부축을 받으며 수레에서 내렸다. 이때, 새댁이 들러리에게 이렇게 일렀다. “빨리 부엌의 불을 끄게, 자칫 불나겠네.” 새댁이 이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마당에 놓인 돌절구가 눈에 들어오자, 이렇게 일렀다. “이놈을 창문 아래로 옮기게, 오가는 이들에게 거치적거리겠네.” 이 말을 들은 신랑 댁 어른이 피식 웃었다. 새댁이 이른 세 마디는 하나같이 꼭 필요한 말이었지만 비웃음을 면치 못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