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후 중국 쪽 사이트를 헤매다가 청淸 나라의 끝자락을 붙안고 권세를 오로지했던 서태후西太后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만난다. 그녀의 뒤를 따르는 이들도 함께 만난다. 안전을 지키는 이들이었을까, 아니면 외로움을 눅여주는 이들이었을까.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내 사진첩을 펼친다. 한 학급뿐인 시골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사진관으로 달려간 친구들이 어깨 겯고 찍은 사진에 눈길을 멈춘다. 누군들 외롭지 않았으랴만, 우리는 외롭지 않으려고 함께 사진관으로 달려갔다. 이제 곧 십대를 끝내고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헤어지지 않으려고 함께 사진 속으로 들어갔다. 상품으로 받은 몇 권의 책을 탁자 위에 훈장처럼 펼쳐놓고 우리는 아름다운 미래의 꿈까지 함께 꾸었다. 지금 이 사진을 펼치면, 사춘기를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