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이 붓 들어 슬쩍 지나치듯이 한 차례 언급한 인물을 책장 덮고 다시 곰곰 생각할 때가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인물이 바로 그 순간에 바로 저런 행동을 했기에 바로 이런 결과로 나타났구나, 이렇게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인물이 바로 그 순간에 바로 저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이렇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이렇게 생각하며 나름대로 정리하기도 한다. 지난 날 일어났던 수도 없이 많은 사건은 모두 역사가 될 수 있지만 그 많은 사건이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다 기록되는 일은 없다. 그 많은 사건 가운데 기록으로 남으려면 선택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선택하는가? 역사를 기록하는 이가 선택한다. 어떻게 선택할까? 선택하는 이의 기준에 맞갖아야 한다. 그렇다면 역사적 사실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