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진陳 나라 영공靈公이 행실도 바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는 말도 당치 않은지라, 이 나라 대부 설야泄冶가 이렇게 간언했다. "우리 진나라가 망하게 생겼습니다! 제가 벌써 몇 차례나 고칠 것을 청하여 올렸지만 임금께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엄숙함과 장중함을 버리고 있습니다. 임금께서 백성을 교화함은 바람이 풀을 눕히는 것과 같아서 동풍이 불면 풀은 서쪽으로 눕고 서풍이 불면 풀은 동쪽으로 눕습니다. 결국 풀이 눕는 방향은 바람의 방향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임금께서는 일거수일투족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부러진 나무가 어찌 곧은 그림자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임금께서 행동을 바르게 하지 않으시고 말씀을 조심스럽게 하지 않으시면 그 이름을 보존하여 후세에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