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천 5백여 년 전, 남편의 잘못을 당당하게 지적하며 이혼을 요구한 여성이 있다. 이름은 말할 것도 없이 성마저 알 수 없다. 마차를 몰았던 그녀의 남편 이름도 알려진 바 없다. 단지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관안열전管晏列傳」에 기록으로 남아 전할 뿐이다. 이 열전은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을 첫 번째 패자의 자리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관중管仲과 역시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靈公, 장공莊公, 경공景公 등 3대에 걸쳐 재상을 지내며 나라를 중흥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안영晏嬰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열전의 두 중심인물 가운데 한쪽인 안영의 마부 이야기는 큰 물건에 끼워 파는 껌 같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이름도 성도 알려지지 않은 수레 몰이꾼 부부의 이야기를 지나칠 수 없다. 이 부분을 몽땅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