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연 2

시동생을 향한 형수의 염량세태炎涼世態 - 소진蘇秦

1. 첫 번째 단역 제후들 사이를 오가며 이 나라 저 나라의 힘을 종횡으로 합쳐서 힘센 나라에 맞서기를 주장했던 이들을 흔히 일러 종횡가라고 한다. 이들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이가 바로 귀곡鬼谷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귀곡자鬼谷子이다. 사마천의 ‘열전’ 일흔 편 가운데 당당하게 각각 한 편씩을 차지한 ‘소진蘇秦’이나 ‘장의張儀’는 모두 귀곡자의 문생이었다. 귀곡의 위치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이 여럿이지만 사마천은 ‘낙양洛陽 동쪽의 제나라 땅’이라고 일렀다. 귀곡 선생 곁을 떠난 소진이 제후국의 군주를 찾아 유세를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가 당한 부끄러움과 욕됨을「소진열전」은 이렇게 기록한다. (소진은) 집을 떠나 여러 해 동안 유세했지만 큰 어려움만 겪고 돌아왔다. 이때 형제,..

이런 복수-손빈孫臏과 방연龐涓

사마천이『사기』라는 무대에 올린 인물은 수도 없이 많다. 그 가운데에는 갈등을 풀고 화해함으로써 함께 산 인물이 있는가 하면, 갈등으로 깊어진 원한을 피로써 풂으로써 함께 죽은 인물도 있다. 상대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 권력에 빌붙어 영원히 살 것처럼 으스대던 인물은 역사의 무대에서 바짓단 걷고 매를 맞으며 죽음보다 더 큰 치욕을 당하는가 하면, 당시 역사의 무대에서 죽임을 당하며 사라졌던 인물은 오늘 영광스럽게 부활하기도 한다. 모자라면 채워야 한다. 힘써 채워도 모자람을 기울 수 없다면 자기 곁에 있는 인물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재능 넘치는 인물이 곁에 없으면 멀리서라도 모셔야 한다. 모자람을 채우기보다 재능 넘치는 인물을 제거함으로써 홀로 권력을 오로지하며 우뚝 서려다가 추물이 된 인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