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커다란 공적을 세우며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을 우리는 앞세워 기린다. 그런데 이들 곁에는 곤경과 좌절로 비틀거리는 상대를 따스한 말 한 마디로 안심시키며 일으켜 세운 여성도 있다. 지혜와 총명에 더하여 따스한 모성이 곤경과 좌절에 빠진 남성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며 역사에 우뚝 세운 예를 역사는 기억한다. 이와는 달리 사람으로서는 차마 하지 못할 짓을 저지른 여성도 없지 않다. 그 악랄함이 인간이 가야 할 길을 한참 벗어났기에 역사는 또 이들을 기억한다. 역사는 낮은 곳에서 한평생을 보냈던 인물을 높은 무대에 올려 부활시키기도 하지만, 살아생전 큰 권력을 가지고 떵떵거리며 못할 짓 마다않던 인물을 다시 무대에 올려 이들의 종아리에 회초리를 안기기도 한다. 사마천의 도 다르지 않다. 사마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