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말엽, 진秦 나라 군주 영정贏政이 칠웅 가운데 최후의 승자가 되어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라 시황제가 된 이후, 중국 역사에 이름을 올린 황제는 모두 4백여 명이다. 이 가운데 하잘것없는 평민 출신으로 황제가 된 이는 서한西漢을 연 유방劉邦과 명明 나라를 연 주원장朱元璋, 이 둘뿐이다. 절간에서 불목하니로 일하던 주원장이 원元 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해 일어선 홍건군에 참가함으로써 마침내 명나라의 개국황제가 된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만나려는 서한의 개국 황제 유방에 비하면 1천 년 하고도 5백 년도 더 지난 뒤의 일이다. 기원전 256년 섣달 스무여드레, 전국시대 초楚 나라 땅 패풍沛豊에서 태어난 유방이 중국 역사상 평민 출신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 된 데에는 그의 어머니 유온의 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