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눈빛[雪光]에 읽어야 속까지 비치는 환함으로 거울삼을 수 있다. 제자백가는 달빛을 벗 삼아 읽어야 깊고 그윽한 운치를 맛볼 수 있다. 불교 경전은 예쁜 아가씨를 앞에 두고 읽어야 헛됨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산해경山海經』,『수경水經』, 그리고 총서와 간단한 역사는 성근 청죽이나 차가운 바위 또는 푸른 이끼를 곁에 두고 읽어야 끝없는 즐거움과 넓고 가없는 논평을 받아들일 수 있다. 충신과 열사의 전기는 피리 불고 북 치며 읽어야 이들의 이름을 드날릴 수 있다. 간신배와 아첨꾼 이야기는 칼 차고 술잔 들고 읽어야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다.『이소離騷』는 인적 없는 산속에서 비통하게 울부짖으며 읽어야 골짜기를 놀라게 할 수 있다. 부賦는 물결이 미친 듯 고함치며 읽어야 회오리바람 일으킬 수 있다. 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