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응張季鷹이 제왕齊王의 동조속관東曹屬官으로 전임되었다. 그는 서울 낙양에서 가을바람이 이는 것을 보자 고향 오중吳中의 나물 요리와 농어회가 먹고 싶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을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인즉, 내 어찌 고향에서 천리 밖 먼 곳까지 와서 벼슬을 하며 명성과 감투를 탐한단 말인가!” 이리하여 그는 수레에 올라 남쪽 고향 땅으로 돌아갔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식감識鑒」 가운데 한 부분이다. 이 책에는 자기의 마음과 뜻에 맞는 생활을 추구한 위진 시대 선비들의 언행과 일화가 가득하다. ‘귀적의貴適意’, 곧 ‘제 뜻에 맞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개성적인 생활관을 이 시대 선비들은 힘써 좇는다. 하늘이 준 바탕에 따라 내 모습 그대로 사는 삶이야말로 정말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