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太行과 왕옥王屋, 이 두 산은 둘레만 해도 7백 리요 높이는 8천 장丈이라, 본래부터 기주冀州 남쪽에서 하양河陽 북쪽 사이에 있다. 이곳 북쪽 산기슭에 큰 산을 마주하여 이제 아흔 살이 다 된 우공愚公이 살았다. 높은 산이 산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길을 막아섰기에 나들이를 하려면 큰 산을 돌아서 가야했다. 이리하여 우공은 온 가족을 불러 의논했다. “이제 우리가 온 힘을 다 기울여 험한 산을 깎아 평평하게 만들면 예주豫州 남쪽으로 직통하고 한수漢水 남쪽에 다다를 수 있는데, 어떤가?” 모든 가족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찬성했는데 그의 아내는 의문을 제기했다. “당신 힘으로는 자그마한 언덕 괴보魁父도 어쩌지 못했는데, 태항산과 왕옥산을 깎아 평평하게 만들 수 있겠어요? 게다가 파낸 돌이랑 흙은 또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