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없이 한식을 맞으니, 눈물이 금빛 물결처럼 쏟아지네. 달 속 계수나무 잘라내면, 달빛 더욱 깨끗하고 맑으리. 헤어질 때 밝은 달빛 흩뿌렸는데, 그대 지금 이마 찌푸리고 있겠지. 견우직녀는 이별에 시름겨워도, 기약한 날 그래도 은하를 건너겠지. 無家對寒食, 有淚如金波. 斫却月中桂, 淸光應更多. 仳離放紅蕊, 想像嚬靑蛾. 牛女漫愁思, 秋期猶渡河. 당나라 때의 천재시인 두보杜甫의 전문이다. 고향 떠난 지 1백 일 하고도 닷새가 된 어느 날 밤, 달 마주하며 보고픈 이 그리는 두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예나 이제나 저쪽이나 이쪽이나 우리에게 아픔을 한 아름 안긴다. 일천 몇 백 년 전, 두보도 사랑하는 처자식과 헤어진 지 석 달 넘은 어느 날 밤, 달을 바라보며 이렇게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