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 덕충부德充符 이 편의 중심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토론하는 데 있다. 곧 우주 만물의 본원적 관념과 일체성 관념을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다룬다. 장자가 이곳에서 말하는 ‘덕德’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도덕이나 덕행이 아니라 일종의 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장자는 우주 만물은 하나같이 ‘도道’에서 비롯되고, 만물은 비록 천차만별이지만 결국은 하나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관념 형태는 ‘망형忘形’과 ‘망정忘情’로 드러난다. 이른바 ‘망형’이란 물아物我가 모두 변화하고 사생死生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 ‘망정’이란 총애와 모욕, 귀함과 천함, 좋아함과 싫어함, 시是와 비非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망형’과 ‘망정’의 정신 상태가 바로 장자가 말하는 ‘덕德’이다..

<장자莊子>'제물론 齊物論'

2. 제물론齊物論 『제물론齊物論』은『장자莊子·내편內篇』가운데 두 번째 편이다. 이 편은 모두 다섯 개의 상대적이고 독립적인 이야기를 잇달아 병렬하여 엮었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는 비록 관련된 구절이나 단락의 표시가 없을지라도 내용은 통일된 주제와 사상이 관통하고 있다. 게다가 개괄한다는 점에서, 또는 사상의 깊이라는 면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나아가며 이어지면서도 이어지지 않는 것 같고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앞뒤가 관통하고 서로 호응하는 멋진 짜임을 보인다. ‘제물齊物’은 그 어떤 차별도 시비도 미추도 선악도 귀천의 구분도 없이 모든 사물의 근본은 모두 똑같다는 뜻이다. 장자는 만물은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변하기 때문에 구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자의 이런 견해는 사물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