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魯 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깊은 궁중에서 태어나 여인의 손에 자랐기에 이제껏 무엇이 슬픔인지 그리고 무엇이 근심인지 모릅니다. 게다가 무엇이 고생인지 또 무엇이 두려움인지 모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이 위험인지도 모릅니다.” 공자가 대답했다. “임금께서 말씀하신 건 슬기롭고 영명한 군주께서도 물으시는 문제입니다. 저 같이 하찮은 인물이 어찌 그런 것들을 알 수 있겠습니까?” 애공이 다시 말했다. “선생이 아니면 어디 물어볼 데가 없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일렀다. “임금께서 종묘의 큰문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향해 동편 계단으로 본채에 올라 고개를 들면 서까래와 용마루가 보이고 고개를 숙이면 위패가 보일 것입니다. 이런 기물은 여전히 거기 있지만 조상은 벌써 돌아가셨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