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부 2

피를 토하고 죽은 참장군 - 주아부周亞夫

1. 관상 한나라 초기, 허부許負는 나라 안에 이름을 날리던 관상쟁이였다. 관상에 관한 저서까지 남길 정도였던 그녀는 사마천이「유협열전游俠列傳」에 데려온 협객 곽해郭解의 외할머니였다. 주아부周亞夫가 그녀를 불러 자기 관상을 맡긴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세상에 명성이 자자한 그녀에게 자기 얼굴을 보이며 앞날을 알고 싶은 이는 이미 주아부 혼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세 해 뒤 후에 봉해지고, 다시 여덟 해가 지나 장군과 승상이 되어 큰 권력을 잡을 것이라는 허부의 말에 주아부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버지 주발周勃에게 주아부는 맏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당연히 맏아들이 작위를 이어받을 것이며 맏아들이 죽더라도 그의 아들이 작위를 이어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부가 내어놓은 그 다..

굶어 죽을 관상-허부許負의 예언

'당신은 세 해 뒤에 후侯에 봉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후에 봉해진 지 여덟 해 뒤엔 장군과 승상에 임명되어 나라의 큰 권력을 오로지할 만큼 높은 자리에 앉을 터인즉, 대신들 가운데 당신과 겨눌 자가 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 뒤 다시 아홉 해가 지나서 굶어 죽을 것입니다." 서한의 개국 공신 주발周勃의 둘째아들 주아부周亞夫가 후로 봉해지지 않고 한낱 군수의 자리에 있을 때, 하늘이 내린 관상쟁이로 널리 알려진 허부許負가 그의 관상을 보며 한 말이다. 위에 단 세 줄로 인용한 글은 '강후 주발 세가' 가운데 한 부분이다. 후작에 봉해지며 귀하게 될 인물이 굶어 죽다니.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그 까닭을 자세히 알려달라는 주아부의 요청에 허부는 그의 입을 가리키며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 얼굴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