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엔 울면서 걸음 옮겼고, 밤이면 슬픔으로 눈물 흘렸네. 죽으려 해도 죽지 못했고, 살려고 해도 한 점 희망 없었네. 하늘이여, 무슨 잘못 했기에, 이런 재앙 만나게 했나. 변경 거친 땅은 중원과 같지 않고, 인성은 거칠어 예의를 따지지 않네. 旦則號泣行, 夜則悲吟坐. 欲死不能得, 欲生無一可. 彼蒼者何辜, 乃遭此厄禍. 邊荒與華異, 人俗少義理. 채문희의 부분이다. 이런 고통을 견뎌야 했던 그녀의 피맺힌 한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역사가 만든 '소용돌이'는 재능 넘치는 그녀를 그냥 두지 않았던 것이다. 소용돌이. 국어사전은 이 낱말을 '바닥이 팬 자리에서 물이 빙빙 돌면서 흐르는 현상, 또는 그런 곳.'이라고 풀이했다. 그리고 '힘이 뒤엉켜 요란스러운 상태'를 비유한다고 덧붙였다. 동한 말엽에 태어나 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