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공손룡公孫龍이 조趙 나라에 있을 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능력이 없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과 교분을 맺지 않네.” 이때, 허름한 옷에 낡은 새끼로 허리를 동인 사람이 공손룡을 찾아와 얼굴을 마주하며 이렇게 아뢨다. “저는 고함을 잘 지릅니다.” 이 말을 듣자 공손룡은 제자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너희들 가운데 고함을 잘 지르는 자가 있느냐?” 제자들이 대답했다. “없습니다.” 그러자 공손룡은 이렇게 일렀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우리 곁에 머물도록 하고 이름을 명부에 올려라.” 며칠 뒤, 공손룡은 연燕 나라 임금에게 자기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길을 떠날 일이 생겼다. 황하에 이르러 강 양쪽을 오가며 사람이나 물건을 나르는 배가 강 저쪽에 있음을 알았다. 고함을 잘 지르는 자를 불러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