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부려 전투를 벌이려면 사람의 마음을 한데 뭉쳐 화합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한데 뭉쳐 화합하면 동원력을 내리지 않아도 뜻을 모아 작전에 참여한다. 만약 고급 장교들이 근거 없이 서로 의심한다면 사병들이 온 힘을 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계책도 받아들이지 않고 부하들은 불만을 터뜨리며 서로 상대방을 헐뜯게 된다. 이렇게 되면 탕湯이나 주周 나라 무왕武王의 지혜와 계략으로도 보잘것없는 이 하나를 부너뜨릴 수 없는데 여러 사람이라면 어떻겠는가?
제갈량諸葛亮이 펴낸 <장원將苑> 두 번째 권에서 '화인和人'을 몽땅 옮겨왔다.
어디 군대를 부려 전투를 벌이는 일만 그러하겠는가? 여러 사람이 마음으로 서로 뭉쳐 화합하지 못하면 제대로 될 일 어디 있겠는가? 화합하지 못하면 앞을 막아선 자그마한 언덕도 태산보다 높아 넘지 못하고, 무릎 아래로 찰랑이는 내도 한강보다 깊어 건너지 못한다.
마음 합쳐 어깨 결으면 태산준령도 온갖 꽃 활짝 핀 아름다운 들길이다. 뛰는 가슴에 힘찬 발걸음, 외갓집 가는 길이다. 마음 뭉쳐 하나가 되면 검은 물결 일렁대는 깊은 강도 콧노래 흥얼대며 건너는 소풍길이다.
'땅콩회항', '물컵 갑질', 이런 말 왜 만들어졌겠나? '인화' 못한 탓이지 다른 까닭 어디 있겠나? 사람은 사람대접하는 주인에게 송곳니 드러내며 물지 않는다. 전투도 하기 전에 이미 승부는 결정난다, '인화'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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