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화해-염파廉頗와 인상여藺相如
-앞 이야기 전국시대 말엽, 서쪽 변방의 진나라가 함부로 넘보기에는 버거운 상대가하나 있었으니 바로 조나라였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고는 하지만 철저히 무릎 꿇리기엔 자기가 입을 상처도 만만치 않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조나라에는 염파廉頗, 인상여藺相如, 그리고 조사趙奢 같은 영명하고 지혜 넘치는 인물이 있었던 것이다. 기원전 279년, 화씨벽和氏璧이라는 옥덩어리 하나가 조나라 조정에 풀기 힘든 문제를 던졌다. 당시 조나라의 군주는 혜문왕惠文王, 진나라의 군주는 소양왕昭襄王이었다. 소양왕이 던진 말 한 마디, 그것도 계산된 말 한 마디에 조나라 혜문왕은 조정 대신들에게 지혜를 구했다. 진나라 소양왕의 요구는 이러했다. “성읍 열다섯을 드릴 테니 화씨벽을 우리 진나라에 넘기시오.” 이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