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 2

불상사不祥事

제齊 나라 경공景公이 사냥을 나갔다가 산에서는 호랑이를 만났고 늪지대에서는 뱀을 보았다. 사냥에서 돌아온 경공은 안자晏子를 불러 이렇게 물었다. “내 오늘 사냥을 나갔다가 산에서는 호랑이를 만났고, 산에서 내려와 늪지대를 지날 때는 뱀을 보았으니 이게 혹시 불길한 일이 아닌지 모르겠소.” 그러자 안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라에는 세 가지 불길한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께서 방금 말씀하신 일은 여기에 없습니다. 무릇 현명한 인재가 있지만 찾을 줄 모르면, 이것이 첫 번째 불길한 일입니다. 그리고 현명한 인재인 줄 알면서도 쓰지 않으면, 이것이 두 번째 불길한 일입니다. 게다가 현명한 인재를 골라 쓰면서도 믿지 않으면, 이것이 세 번째 불길한 일입니다. 이른바 불길한 일이란 바로 이와 같은 것들입니다. ..

산문 마당 2022.09.07

죽은 천리마를 큰돈으로 산다면

소왕昭王이 이렇게 물었다. “누구를 먼저 방문해야 옳겠소?” 곽외郭隗가 입을 열었다. “신이 듣잡기로는 옛적에 어떤 임금께서 천금으로 천리마를 구하려고 했지만 세 해가 되도록 손에 넣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궁중에 시종 하나가 임금께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저에게 사오도록 시키시기 바랍니다.’ 임금께서는 이 사람을 보냈습니다. 석 달 뒤, 이 사람이 마침내 오백 금으로 천리마를 손에 넣었습니다만, 이미 죽은 말이었습니다. 그것도 죽은 말의 머리를 오백 금이나 주고 사서 임금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임금께서 크게 노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 필요한 건 산 말이네. 죽은 말을 뭣에 쓰겠는가? 그것도 오백 금이나 주고 말일세.’ 그러나 이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은 말을 사면서 오백 금을 치..

산문 마당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