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끼 2

국어의 속살

상스런 마음이 우아한 우리 중국말과 짝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아한 우리 중국말은 날마다 상스러워지는 마음을 씻어낼 수 있다. (粗鄙的心靈是配不上優雅的漢語的, 但優雅的漢語却能拯救那些日益粗鄙的心.) 현대 중국의 작가 자핑와賈平凹가 뽑아서 편찬한『나에게 영향을 준 훌륭한 글 32편』[影響了我的三十二篇美文]의 앞머리에 출판사 편집장 셰여우슌謝有順이 쓴 글 가운데 한 부분이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자기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지극한가 보다. 나도 책장을 접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혼자 음정 한껏 낮추어, ‘꽃소금’, 이렇게 소리 내어 본다. ‘소금’의 짠맛이 머리에 인 ‘꽃’때문에 향기롭고 달콤하게 혀를 간질간질 건드린다. 아, 내 사랑 우리말. 그리고 눈을 뜬 뒤, '상스런 마음이 우아한 우리말과 짝지..

산문 마당 2022.10.05

임금님의 비속어卑俗語

1. 먼저 에서 한 마디 가져온다. "주周의 열왕烈王이 세상을 떠나자 각지의 제후들이 달여와서 조문을 했다. 그런데 유독 제齊의 위왕威王만이 늦게 도착했다. 주의 왕공 대신들이 몹시 화가 나서 사자를 보내 제의 위왕에게 따져 물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진 거외다. 우리 천자께서 세상을 떠나셨는데, 우리 주 왕실의 동쪽 땅에 봉해진 당신이 때맞춰 조문하지 못했으니, 그 죄는 목을 내려야 마땅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제의 위왕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솟아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 제기럴, 종년의 새끼!' 결국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2. 서한 때, 이야기 하나 서한의 개국 황제 유방劉邦의 부하 진희陳豨가 갑자기 병사를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다. 유방은 친히 병사를 이끌고 나아가 토벌 작전을 펼..

산문 마당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