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 2

사지四知

(양진楊震이) 동래東萊 태수가 되어 임지로 가는 길에 창읍昌邑을 지나게 되었다. 이때, 지난 날 그의 천거로 창읍 현령이 된 형주荊州 지방의 인재 왕밀王密이 한밤에 그를 찾아와서 황금 열 냥을 건네려고 했다. 그러자 양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대를 아는데, 그대는 나를 모르니 이 무슨 까닭이오?” 왕밀이 말했다. “밤중이라 아는 이 없습니다.” 양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 하오?”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물러났다. (東萊太守, 當之郡,道經昌邑,故所舉荊州茂才王密爲昌邑令,謁見,至夜懷金十斤以遺震. 震曰:“故人知君,君不知故 人,何也?”密曰:“暮夜無知者。”震曰:“天知,神知,我知,子知. 何謂無知!”密愧而出.) 『후한서後漢書』「양진열전楊震列傳..

산문 마당 2022.10.07

참으로 귀한 것

송나라 어느 시골 사람이 박옥璞玉 한 덩어리를 손에 넣자 자한子罕에게 바쳤다. 자한이 받지 않자, 이 시골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진귀한 옥 덩어리를 어르신께서 가지셔야지 저희 같은 하찮은 사람이 쓸 수는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자한이 이렇게 일렀다. “그대는 이 옥 덩어리를 보배로 여기지만, 나는 그대가 보배로 여기는 이 옥 덩어리를 받지 않는 걸 보배로 여기오.” 『한비자韓非子』「유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이르는 송宋은 춘추시대 자그마한 제후국이다. 자한은 이 나라 조정에서 육경六卿 안에 들 만큼 높은 인물이었다. 이런 양반이 ‘옥 덩어리를 받지 않는 걸 보배로 여겼다’고 하니, 참으로 청렴결백한 관리였음이 분명하다. 이런 관리들이 있었으니, 이 나라 백성의 삶은 날이면 날마다..

산문 마당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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