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어느 시골 사람이 박옥璞玉 한 덩어리를 손에 넣자 자한子罕에게 바쳤다. 자한이 받지 않자, 이 시골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진귀한 옥 덩어리를 어르신께서 가지셔야지 저희 같은 하찮은 사람이 쓸 수는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자한이 이렇게 일렀다.
“그대는 이 옥 덩어리를 보배로 여기지만, 나는 그대가 보배로 여기는 이 옥 덩어리를 받지 않는 걸 보배로 여기오.”
『한비자韓非子』「유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이르는 송宋은 춘추시대 자그마한 제후국이다. 자한은 이 나라 조정에서 육경六卿 안에 들 만큼 높은 인물이었다. 이런 양반이 ‘옥 덩어리를 받지 않는 걸 보배로 여겼다’고 하니, 참으로 청렴결백한 관리였음이 분명하다. 이런 관리들이 있었으니, 이 나라 백성의 삶은 날이면 날마다 신명으로 차고 넘쳤을 것이다.
참으로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세상, 이런 세상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 곧 천국 아니겠는가.
위 가져온 글의 원문을 여기 보인다.
宋之鄙人得璞玉而獻之子罕,子罕不受。鄙人曰:"此寶也,宜爲君子器,不宜爲細人用。"子罕曰:"爾以玉爲寶,我以不受子玉爲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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