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해 2

나의 소원은 '민주공화국'

조고趙高는 부소扶蘇에게 내리는 황제의 조서를 제 손에 쥐고 있었기에 공자 호해胡亥에게 이렇게 일렀다. “황제께서 세상을 떠나셨지만 왕으로 봉해진 여러 아들에게 내린 조서는 없고 오로지 맏아들에게 내린 조서만 있을 뿐입니다. 그가 오면 곧 자리에 올라 황제가 될 터인데, 그러면 그대에게는 한 뼘의 봉토도 없을 터이니, 이를 어쩌렵니까?” 趙高因留所賜扶蘇璽書, 而謂公子胡亥曰:“上崩, 無詔封王諸子而獨賜長子書. 長子至, 卽立爲皇帝, 而子無尺寸之地, 爲之奈何?” 사마천의『사기史記』「이사열전李斯列傳」가운데 환관 조고가 정변을 획책하는 부분만 떼어왔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 부분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으며 으스스하다. 나에게는 이제 사춘기가 막 시작되던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그렇다, 내 나이 열세 살..

산문 마당 2022.08.01

욕망이 만든 비극-이사李斯

-씨앗 한 알 먼저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가운데 '한비자韓非子' 부분 첫 번째 단락을 가져온다. 한비韓非는 한韓나라 여러 공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형명과 법술에 관한 학문을 좋아했다. 그의 학설의 이론적 바탕은 황제黃帝와 노자老子에 있다. 한비는 말을 더듬는다는 결점 때문에 유세에 능숙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장으로 이론을 세우는 데는 뛰어났다. 그는 이사李斯와 함께 순경荀卿을 스승으로 모시고 섬겼는데, 이사는 자신이 한비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韓非者, 韓之諸公子也. 喜刑名法術之學, 而其歸本於黃老. 非爲人口吃, 不能道說, 而善著書. 與李斯俱事荀卿, 斯自以爲不如非.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이사李斯는 자신이 한비만 못하다고 생각했다.’에 얼른 밑줄을 그었다. 귀곡자를 함께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