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양해를 구해야겠다.
'내로남불', 네 글자로 된 이 낱말이 마치 '사자성어'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굳이 한자로 이루어진 네 글자를 찾는다면, '아시타비我是他非'가 그런대로 '내로남불'과 이루는 교집합이 크고 넓다.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중적이고 소모적인 현상을 풍자하는 '내로남불'은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맞지만, 네가 하는 모든 것은 틀리다.'는 뜻이다.
我 - 나 아
是 - 옳을 시
他 - 다른 이 타
非 - 잘못 비
* 참, 이 낱말, 즉 '아시타비'는 무슨 전고도 없다. 전고 없는 성어지만 교훈을 주는 낱말임은 분명하다. 이는 2020년 960명이나 되는 교수들이 세태를 보여주는 성어로 32.4%가 찬성하여 뽑은 낱말이다. 중국에서는 이 낱말이 한국에서 만들어져서 변화 발전된 신조어로 취급한다.
*그런데, 한 마디 붙이면, 이렇게 상대방에게 찬 웃음을 보내며 질타하는 이의 손가락을 보면, 집게손가락 하나만 상대방을 향할 뿐, 장짓가락, 약손가락, 그리고 새끼손가락은 제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