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꽃밭에는 꽃들이

촛불횃불 2021. 10. 25. 07:21

1. 범의꼬리

범의꼬리 아랫쪽 주황색 꽃은 금잔화. 우리집 꽃밭의 꽃들은 서로 견주며 잘난 체하지 않는다.

 

 

2. 꿩의비름

 몇 년 전, 이웃집 새댁이 준 몇 포기가 이제는 꽃밭 여기저기 뿌리를 내리며 번졌다. 향기가 좀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욕심을 내다가도, 꿩의비름 자신은 이런 생각을 꿈에도 하지 않을 텐데, 하고 내 욕심을 나무란다. 

 

 

 3. 윤판

 친구들은 이미 한 해를 마무리했는데, 이 한 송이가 마지막 가는 세월을 지켜보려는 듯이 홀로 피었다. 여러 해 전, 안동 봉정사 앞 찻집에서 딱 한 뿌리 얻어다 심은 이 꽃이 이제는 꽤 번졌다. 이 꽃을 볼 때면, 찻집 주인의 넘치는 기품이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오늘 '윤판'으로 검색하니 '윤판나물'이 열린다. 이 꽃과는 전혀 다르다. 휴대폰으로 검색해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다. '윤판'이 맞는 이름일까, 고개를 갸웃한다. 전문가의 뛰어난 의견을 기다려본다. 

 

4. 취나물꽃

 며칠 전 사진 속으로 데려온다는 게 깜빡 그만 때를 놓쳤다. 이즈음이면 이미 가을도 끝자락이다. 높은 산 깊은 골짝기에서는 8월 말이면 피는 꽃이다. 아, 몇 십 년 전, 소백산 형제봉 자락에서 데려온 딱 한 뿌리가 이제는 꽃밭 한 켠을 거의 다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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