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은 여러해살이풀로 소개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월 하순 봄에 심어 서리 내릴 무렵 시월에 추수하기에 한해살이풀로 알기 십상입니다. 생강은 뿌리가 맵고 향기가 있어서 흔히 향신료로 쓰입니다. 그 밖에 생강은 천식을 완화시키고 목감기를 낫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효능이 있습니다.
생강의 잎과 줄기도 알싸하고 향긋합니다.
김장에 약간 넣어 겨울 김장의 풍미를 높이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뿌리를 여러가지로 이용합니다.
자, 그런데 생강 줄기 곁에 꽃대궁이 올라왔습니다,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꽃대궁이.
십 년 넘게 생강을 길러보았지만,
꽃대는 처음 봅니다. 물론 꽃도 본 적 없고요.
아열대 식물이기 때문이겠지요, 추위에 약한 것이.
밤에는 부직포로 덮었다가 해 뜨면 벗겨주며, 꽃 핀 모습 꼭 보고 싶습니다.
그때, 이곳에 올려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참, 인터넷에 '생강 꽃'으로 검색하니, 생강나무에 핀 꽃이 뜨는데,
이건 생강처럼 초본식물이 아니라 목본식물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이 꽃에서 생강 냄새가 나기에 '생강나무'입니다.
산수유꽃과 비슷하지만, 색깔만 그럴 뿐이지 꽃의 모양은 다릅니다.
열흘쯤 뒤에나 생강 꽃잎이 벌어지려나, 이곳에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겠습니다.
*덧붙입니다.
1. 많은 분들이 이 꼭지에 큰 관심을 보이십니다. 열흘쯤 뒤에 여러분과 만나기로 했는데, 한 주일이 지난 지금 생강 꽃대궁을 살피건대, 사나흘 뒤 꽃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새벽 추위를 막아서 생강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꽃이 피는 대로 다시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2. 생강 꽃대 가운데 몇 개를 집 안 거실로 옮긴 모습입니다. 지금 꽃잎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너무 작아서 맨눈으로 잘 보이진 않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만날까, 몹시 궁금합니다.
3. 그동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 올립니다. 집 안에 모신 꽃대궁입니다. 뜰에 있는 생강은 나름 보온을 하고 있지만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추위를 이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뾰족하니 내민 부분이 더 자라면서 꽃잎으로 핍니다.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십니다만 아직까지 꽃을 보여드리지 못하여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생강꽃을 함께 감상할 때가 꼭 오리라 믿습니다.
이호우 선생의 시조 <개화開花>를 이곳에 모십니다.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 (11월 18일 아룁니다)
미안합니다. 생강을 뿌리째 들어내서 화분에 옮긴 뒤 거실에 들여놓기도 하고, 꽃대궁을 잘라서 수경재배 방식을 따라 방안에 들이기도 했지만, 끝내 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분재를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는 해에는 몇 뿌리 화분에 심어 아예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볼 작정입니다.
중국 측 포털사이트에 오른 사진 한 장 여기 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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