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매화나무 삽목

촛불횃불 2022. 3. 6. 13:00

1. 삽목 시기...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가 좋다는 안내가 인터넷에 올라 있습니다. 

                 새해, 소백연봉에 아직 흰 눈이 가득한데도, 안달이 난 나는 1월이 아직 한참 남았지만,

                 매화나무 곁을 그냥 지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월 22일 한 차례, 2월 16일 한 차례, 두 차례로 나누어 삽목했습니다. 

                  두 가지를 비교하며 관찰할 것입니다.)

             붙임1. 그러고도 3월 10일~3월 30일까지 시차를 두고 각각 5차례 나누어 삽목을 했습니다.

                    

2. 삽수揷穗 채취...

  가. 삽목을 위해 일정한 길이로 잘라낸 식물의 싹을 삽수라고 합니다. 

  나. 삽수는 지난해 자란 도장지徒長枝를 가져와야 합니다.

       (도장지에는 꽃눈은 없고 잎눈만 있습니다.)

 

3. 도장지를 일정한 길이로 자르기

  가. 15cm 정도가 알맞습니다.

  나. 아래쪽은 45도 정도의 빗면으로 자릅니다.

    다. 윗면엔 도포제塗布劑를 발라 수분 증발을 막습니다. 나는 촛농으로 대신했습니다.

3. 발근촉진제 처리

  가. 발근촉진제는 여러 상품이 있습니다. 나는 '루톤'을 이용했습니다.

  나. 하얀 색깔의 '루톤' 분말을 아래쪽에 발라서 삽목하는 이가 많습니다만,

  다. 나는 비커에 1/3 가량의 물에 약간의 '루톤' 분말을 희석하여,

  라. 아래 사진과 같이 삽수의 아래쪽 2cm 이상 잠기도록 하여, 3시간 이상 두었습니다.

 4. 삽목상揷木床에 심기

  가. 용토로는 마사토를 썼습니다.

     모래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 밭 주위에서 마사토를 쉽게 구할 수 있었기에 이를 사용했습니다. 

     물빠짐에 이보다 더 좋은 용토는 없는 듯합니다.

  

  나. 십자형 드라이버로 구멍을 냅니다. 나뭇가지보다는 사용하기에 훨씬 좋았습니다.

  다. 삽수를 꽂아넣습니다. 그리고 삽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눌러줍니다. 

  라. 다 심은 뒤, 촉촉할 정도로 물을 줍니다. 삽수가 더 흔들리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물주기 & 온도 맞추기

 가. 적당하게. 그러나 이 말처럼 어려운 게 없습니다.

 나. 많지도 적지도 않아야 한다는 뜻인데, 너무 많으면 썩어서 죽고, 너무 적으면 말라서 죽기 때문입니다.

 다. 나의 경우, 마사토의 겉부분이 말랐다 싶으면, 나무젓가락으로 1.5cm까지 파 보아 그곳까지 말랐으면,

    물을 주었습니다. 

 라. 1월 하순에서 3월 중순까지 바깥의 기온은 식물이 추위를 견디기에 힘듭니다. 

 마. 온실이 없기에, 거실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18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1월 22일 삽목한 매화나무의 2월 16일 현재의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눈이 튼 잎눈이 보이나요?)

 

*잎눈이 솟았다고 뿌리를 내린 건 아닙니다.

 겨우내 제 몸에 간직했던 수분의 힘이 티운 잎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뿌리를 내리기까지, 한해 동안 매화 삽수는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나도 이 삽수처럼 갖은 힘을 다 쏟으며 정성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금부터 이 모든 과정을 차례차례 이곳에 기록하겠습니다.

 

*참, 뿌리는 아래쪽 잎눈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 더하기 1.

지난 1월 22일, 삽목한 매화, 오늘 3월 1일의 모습입니다. 

한 달, 그리고 한 주일이 지났습니다.

자, 사진을 올립니다. 

 

삽목한 지 38일이 지난 오늘의 모습

잎눈이 제법 컸습니다.

하지만 뿌리가 이만큼 내린 건 아닙니다.

제 몸에 가지고 있던 수분 + 주인이 때맞춰 준 물이 만든 결과입니다.

자, 눈에 띌 만한 변화가 보이면 여기 다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 더하기 2.

2022년 3월 6일, 일요일.

. 지난 1월 22일 + 지난 2월 12일, 각각 삽목한 화분 둘을 밖에 내놓았습니다.

. 바깥 기온 영상 3도, 세 시간 동안 햇볕 쬐는 양지쪽에 옮겨 볕바라기 시킵니다.

. 사진 두 장 여기 올립니다. 

 

2022년 1월 22일 삽목한 매화
2022년 2월 12일 삽목한 매화

 

=+= 더하기 3.

2022년 3월 14일.

지난 1월 22일 삽목한 매화와 2월 12일 삽목한 매화,

2월 중순에서 3월 5일까지가 매화 삽목 적기인 듯합니다.

1월 22일 삽목한 매화나 2월 12일 삽목한 매화의 성장 속도가 거의 같아졌거든요.

두 화분을 정리하며,

자라난 잎눈이 겨우 2-3 mm에 머물러,

시들시들 힘 잃어가는 놈들을 정리했습니다. 

자, 이제 사진 한 장 올립니다. 

2월 12일 삽목한 매화 가운데, 살며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놈입니다.

그러니까 꼭 한 달만입니다.

잎눈은 아직 밖으로 내밀지 않았지만, 밖을 향해 잎눈 내밀려는 기미는 확실히 보입니다.

뿌리부터 시작하고 잎눈 내밀려는 모습이 다른 식물의 씨앗 발아와 어쩜 이리 똑같은지요.

겨우 뿌리 내리기 시작한 삽목 매화

 

=+= 더하기 4.

*캘러스 형성 모습입니다. 

지난 1월 22일, 삽목한 매화입니다.

오늘 3월 17일, 삽목한 지 꼭 55일째 되는 날입니다.

후회-너무 일찍 삽목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마음 급해도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

 

형성된 캘러스 모습

=+= 더하기 5.

 * 지난 1월 22일 삽목 매화는 4월 3일 현재 한 그루도 남김없이 몽땅 다 죽었습니다. 너무 이른 삽목 때문인 듯합니다.

 * 지난 3월 10일 삽목 매화의 4월 3일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올립니다.

 

3월 10일 삽목 매화 현재 모습(4월 3일)

 * 새순이 5cm 남짓 자란 놈도 있는데, 흙에 묻힌 부분의 모습은 알 수 없습니다. 뿌리를 내렸는지, 아니면 제 몸에 간직했던 수분이나 흙속의 수분을 끌어올린 결과인지, 몹시 궁금합니다. 계속 관찰하여 그 결과를 이곳에 알리겠습니다.  

 

=+=더하기 6.

 

지난 4월 6일, 산골마을을 지나다가 참으로 귀한 매화를 만났습니다. 꽃송이는 여느 매화보다 훨씬 작은데 향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침, 지난해 웃자란 도장지가 있기에 몇 가지 꺾어다 삽목했습니다. 한 달 보름이 지난 오늘의 모습을 여기 사진으로 올립니다. 뿌리의 상태는 알 수 없습니다. 

 

==+==더하기 7(오늘은 7월 16일 토요일)

왼쪽 키 큰 놈이 위의 ==+==더하기 3에서 보여드렸던 것입니다.

 

==+==더하기 8.

*뿌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새로 자란 새순의 모습이 곧 뿌리의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 가운데 새순이 힘차게 자란 놈이 삽목에 성공한 놈입니다. (연두빛깔의 새순이 곧 뿌리가 이만큼 내렸다는 뜻입니다.)

지난 4월 6일 삽목한 매화입니다. 오늘은 7월 16일, 삽목한 지 꼭 100일 되는 날입니다. 삽목상에 가득했었으나, 성공하지 못한 놈을 뽑아버리고 나니, 지금 이 모습입니다. 캘러스가 겨우 형성되다가 더 이상 착근시키지 못하고 죽은 놈이 참 여럿입니다.

 

==+==더하기 9.

2022년 8월 13일(토)

-분盆에서 텃밭으로 옮겼습니다. 삽목한 지 넉 달이 넘었습니다. 뿌리 내린 모습을 우선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뿌리가 대단합니다. 순을 좀 자른 뒤 촛농으로 땜질했습니다. 그리고 옮겼습니다.

 

뿌리가 제법 튼실합니다.

 

텃밭에 심은 모습입니다.

 

==+==정리

 1. 삽목 시기-벗꽃 필 때가 제일 적합한 것 같습니다. 이때, 매화는 꽃망울이 아직은 벌지 않은 때입니다. 

 2. 삽목한 지 100일쯤 지난 뒤에 밭으로 옮겨 심으면 됩니다.

    이때, 웃자란 놈은 윗부분을 끊어내고 촛농으로 땜질하면 좋습니다. 

3. 아, 위 사진에서 오른쪽 두 줄은 지난 이른봄 온 산천을 탐매探梅하다 만난 귀한 놈입니다.

   꽃송이는 작지만 향기만은 대단했습니다.(이름은 아직 모릅니다. 꽃 피면 전문가의 가르침을 얻어야겠지요.)

  온 정성을 다했습니다. 46개 삽목하여 17개 성공했습니다. (37% 성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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