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 말

무신불립無信不立

촛불횃불 2021. 11. 11. 15:40

. 무無 - 없다, ...이 아니다.

. 신信 - 신의, 믿음, 신뢰.

. 불不 - (동사나 형용사 앞에 쓰여 부정을 나타냄) 

. 립立 - 서다, 존재하다, 생존하다.

.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신뢰가 없으면 (개인이든 국가든) 존립할 수 없다.

 

'무신無信'으로 갈 곳 잃은 자의 모습

. 출처 - <논어> '안연편'에,

          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먹을 것이 넘치고, 병력이 넉넉하고, 백성들이 (통치자를) 신뢰해야 하느니라."

          자공이 다시 묻기를,

          "어쩔 수 없이 꼭 없애야 한다면, 무엇을 앞세워야 합니까?" 라고 하자,

          공자께서는,

          "병력을 없앤다."라고 대답했다.

          자공이 또다시 묻기를,

          "어쩔 수 없이 꼭 없애야 한다면, 나머지 둘 중에 무엇을 앞세워야 합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는,

          "먹는 것을 없앤다. 예로부터 누구나 죽은 일은 있었다. 백성들의 신뢰가 없으면 정치가 존재하지 않느니라."

          라고 대답했다.

          (子貢 問政, 子曰 : "足食足兵民信之矣."

                        子貢曰 :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 何先?"

                        曰 : "去兵."

                        子貢曰 :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 何先?"

                        曰 :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 不立."

 

'신의信義'의 중요성

 

 . 그 뒤, "일을 하는 데 신뢰가 없으면 이룰 수 없고, 장사를 하는 데 신뢰가 없으면 흥성하지 못한다."

            (事無信不成, 商無信不興)라는 말이 함께 따라왔다. 신뢰나 신의를 모든 것에 앞세웠던 것이다.

(말의 말)

. 사마천의 <사기> '상군열전商君列傳'은 기원전 350년경, 전국시대 진秦 나라의 군주 효공孝公이 칠웅 가운데 일웅이 되려는 야심을 품고 법률을 고쳐서라도 대대적인 개혁을 하려고 한다. 이미 큰 권력과 부를 손에 쥔 많은 대신들이 개혁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상앙商鞅은 이들과 다른 쪽에 선다. 상앙은 효공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대적인 개혁에 시동을 건다. 그러나 문제는 백성들이 어떤 법을 만들어도 믿지 않으려고 했기에, 상앙은 신의와 신뢰 없이는 어떤 법도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내놓는다.

 10m에 이르는 긴 막대기를 도성의 남문 앞에 세운 뒤 이렇게 널리 알렸다.

 "이 막대기를 북문 앞으로 옮겨 놓는 이에게는 황금 1백 냥을 내리겠노라."

 백성들은 별일도 다 있다는 듯이 아무도 옮기려고 하지 않았다. 

 상앙은 앞의 알림을 이렇게 고쳐 게시했다.

 "이 막대기를 북문 앞으로 옮겨 놓은 이에게는 황금 5백 냥을 내리겠노라."

 한 젊은이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북문 앞으로 옮겼다. 상앙은 즉시 황금 5백 냥을 이 젊은이에게 내렸다. 

 '이목지신移木之信'이라는 네 글자는 이렇게 탄생했다. 앞의 '무신불립'과 동궤가 아닌가.

 정부가 백성을 속이지 않는다는 믿음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모든 정책의 앞이다. 믿음은 온 힘을 다하여 나라 사랑하게 만든다. 내가 내는 세금이 진정 우리를 위해 쓰인다는 믿음이 있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지갑을 열 것이다. 이와는 달리 우리가 낸 세금이 몇몇 권력을 가진 자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데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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