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多 - 많다.
. 다다多多 - 아주 많다.
. 익益 - 더욱, 한층 더.
. 선善 - 좋다, 훌륭하다.
.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음.
. 출처 -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유방이 서한을 세우며 스스로 황제라 칭한 뒤,
>한신韓信을 초왕楚王에 봉한다.
>얼마 뒤, 유방은 한신이 항우의 옛 부하 종리매와 함께 모반을 획책하고 있다는 정보에 접한다.
>유방은 자기 곁의 모사 진평의 계책에 따라
>자신이 운몽택으로 순유할 작정이라고 거짓으로 알린 뒤,
>여러 제후들을 진陳 땅에 모이라고 널리 명령을 내렸다.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내리고 유방 앞에 나타났다.
>유방은 한신을 그 자리에서 체포하여 낙양으로 압송했다.
>이때, 유방은 한신이 모반을 획책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초왕으로 그대로 두기에는 한신의 역량이 두려웠다.
>그래도 지난날 장군으로서 자기를 위해 세운 공적을 생각하여,
>한신을 회음후에 봉했다.
>초왕에서 회음후로 내려앉은 한신은 불만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유방은 한신의 이런 마음을 알아채고 궁중으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유방은 한신에게 서한 건국에 애쓴 여러 인물의 공과를 평가하게 했다.
>한신은 그 누구도 자기보다 위에 놓지 않았다.
>그러자 유방은 한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대가 보기에 짐은 몇 사람을 거느릴 수 있겠소?"
>한신의 대답은 이러했다.
"폐하께서는 10만을 거느릴 수 있습니다."
>이 대답에 유방은 이렇게 물었다.
"그대는 얼마나 거느릴 수 있겠소?"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多多益善]
>그러자 유방의 물음이 금세 뒤따랐다.
"그런데도 그대는 어찌하여 짐에게 체포되었소?"
>아차, 내가 말을 잘못했구나, 당황한 한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께서는 병력은 적게 거느렸지만 장수를 부릴 능력이 있습니다."
>어쨌든 유방은 결코 즐겁지 않았다.
>뒷날, 유방이 다시 출정했을 때, 유방의 정실 여치呂雉는 끝내 한신의 목을 내렸다.
(말의 말)
. 큰 공을 세웠지만, 큰 공은 자기의 목숨을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딱 네 글자, '다다익선', 이 한 마디 때문이었다.
최고 권력을 가진 자는 자기를 압도할 만큼 큰 힘을 가진 자를 곁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한신은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몰랐을 리 없다.
자만이 겸손 위에 있었음이 분명하다.
말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다.
아, 세 치 혀 앞에 잇몸도 이빨도 입술도 있었지만, 말 한 마디 막아내지 못했다.
그보다 300년 전, 춘추시대 범려는 권력 곁을 떠남으로써 오히려 '재신財神'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한신은 붙안은 권력을 팽개치지 못하고 끝내는 세상 사람이 준 '병선兵仙'이라는 이름에 먹칠까지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