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세 가지 위험한 일이 있다. 덕이 모자라는데도 윗사람의 총애를 많이 받는 것이 그 한 가지 위험한 일이요, 재능은 별로 없는데 지위가 높은 것이 또 한 가지 위험한 일이요, 큰 공을 세우지 않았는데 봉록을 후하게 받는 것이 마지막 한 가지 위험한 일이다.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가운데 한 구절을 뽑았다.
덕이 모자라는데도 윗사람의 총애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마다않는 게 사람이다. 제 재능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재능 있는 이 누르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온 힘을 다 쏟는 게 또 사람이다. 큰 공 세우지 않았는데도 녹봉은 후하게 차지하려는 게 사람이다. 욕망 때문이다. 절제되지 않은 욕망이 임계점을 넘어 탐욕으로 바뀌는 순간 죽음은 턱 앞이다.
인간의 욕망은 권력을 오로지하려는 자가 이용하는 덫이다. 서한의 개국황제 유방의 손자 유안劉安이 세상에 주려고 했던 이 교훈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총애와 지위, 그리고 봉록은 욕망에 눈이 먼 이들을 얽는 덫일 뿐만 아니라 이들을 꼬이는 미끼이다. 미끼를 달지 않은 낚시로는 물고기를 낚을 수 없다고 이른 이도 바로 회남자 유안이다. 달콤한 미끼 때문에 수많은 물고기가 죽음에 이른다고 <삼략三略>은 우리에게 경고한다. 많은 이를 죄악에 이르게 만들면서 군주는 더 많은 안전과 행복을 누린다고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죽거린다.
자기대로 살아야 한다. 절제 못한 욕망이 키를 키워 탐욕에 이르는 우를 범하는 인간이지만 자기 분수 스스로 지켜 평화를 이룰 줄 아는 이도 또한 인간이기에 하는 말이다.
위 인용한 글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관심 있는 이는 살펴보시라.
天下有三危:少德而多寵, 一危也;才下而位高, 二危也;身無大功而受厚祿, 三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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