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상이 재상에게 물고기를 올렸지만 재상은 이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행상이 이렇게 물었다. “어르신께서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올리는데 무슨 까닭으로 받으려 하지 않으십니까?” 재상의 대답은 이러했다. “물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받지 않았소. 지금 이 사람은 재상으로서 물고기를 내 돈으로 살 수 있소이다. 하지만 지금 물고기를 받았다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누가 내게 물고기를 올리겠소? 그래서 받지 않았소. 사마천의 『사기史記』 「순리열전循吏列傳」에서 가져왔다. 이 글에서 재상은 춘추시대 노魯 나라에서 법을 받들어 지키기로 이름난 공의휴公儀休이다. 법을 잘 지키는 데다 백성들에게 항상 선량한 마음으로 다가갔던, 이른바 ‘순리循吏’들의 열전을 앞에 두고, 이와는 대립되어 짝을 이루는 ‘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