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마당

영광과 치욕

촛불횃불 2022. 9. 21. 20:37

  영광과 치욕의 주요한 차이, 그리고 안위安危와 이해利害의 일반적인 모습은 이러하다.

  도의道義를 먼저 생각하고 이익을 나중에 헤아리면 영광을 얻고, 이익을 먼저 헤아리고 도의를 나중에 생각하면 치욕을 당한다. 영광을 얻은 이는 언제나 막힘이 없으며, 치욕을 당한 자는 언제나 떳떳하지 못하다. 막힘이 없는 이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떳떳하지 못한 이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지배를 받는다. 이것이 바로 영광과 치욕의 주요한 차이이다.

  재능이 있고 신중한 이는 언제나 안전하게 이익을 얻지만 방탕하고 흉악한 이는 언제나 위험에 처하고 손해를 당한다. 안전하게 이익을 얻은 이는 언제나 유쾌하고 즐겁지만 위험에 처하여 손해를 당하는 이는 언제나 우울한데다 위기까지 느낀다. 유쾌하고 즐거운 이는 언제나 장수하지만 우울한데다 위기까지 느끼는 이는 언제나 요절한다. 이것이 바로 안위와 이해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순자荀子』「영욕榮辱가운데 한 단락을 다 데려왔다.

 

순자

  영광과 치욕, 이 두 가지 대립되는 쌍을 맞세워 치욕에 빠지지 않도록 이 글은 우리를 깨우친다. 또 편안함과 위태로움, 그리고 이익과 손해라는 서로 반대되는 속성을 대립시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에게 따끔하게 이른다.

  그대는 영광 쪽에 서고 싶은가? 그렇다면 도와 의를 앞세워라. ‘는 우마차가 다니는 []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야할 []이다. ‘란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마음, 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 도의를 팽개친 이들을 보지 않았는가? 이들은 자기 이익을 국가의 이익이라고 포장하는 데 놀라운 기술을 보였다.

  무릎 꿇고 치욕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똑바로 서서 영광스럽게 외쳐라, 도와 의를. 고통당한 그대를 역사는 무대에 올려 부활시킬 것이다, 분명.

 

 위 가져온 글의 원본을 보인다.

 榮辱之大分安危利害之常體先義而後利者榮先利而後義者辱榮者常通辱者常窮通者常制人窮者常制於人是榮辱之大分也. 材悫者常安利蕩悍者常危害安利者常樂易危害者常憂險樂易者常壽長憂險者常夭折是安危利害之常體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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