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厚 - 두터울 후
.顔 - 얼굴 안
.無 - 없을 무
.恥 - 부끄러울 치
.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얼굴이 두텁다는 말은 곧 뻔뻔스럽다는 말이다.
*전고[유래]
1) <시경詩經. 소아小雅. 교언巧言>에,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은 생황 소리처럼 듣기 좋구나,
얼굴 두터워 부끄러움 모르는 짓이 천박하구나.'
(巧言如簧, 顔之厚矣.)
이런 구절이 있다.
2) 또, 남북조시대 제齊의 문인 공치규孔稚奎의 <북산이문北山移文>에,
어찌 향기로운 두약杜若으로 하여금 얼굴을 두텁게 하고 벽려薜荔로 하여금 부끄러움 없게 하랴.
( 豈可使芳杜厚顔, 薜荔無恥...),
이런 구절이 있다.
*말의 말
. 엉뚱하게 딴전을 부리는 태도를 일러 '오리발'이라고 한다. 물론 속된 표현이긴 하지만, 금방 닭 잡아 먹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도, '오리발'을 내민다. 이 '오리발'은 '닭발'로도 바뀌어 사용된다. 물론 '닭발'은 사전에 표제어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언중들은 '오리발'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며 통용한다.
. '철면피鐵面皮'도 뻔뻔스럽게 염치없는 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 후안무치, 오리발, 철면피. 이런 인물은 아마득한 옛적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와 관련된 낱말이나 관용구 들이 수도 없이 많은 걸 보면.
. 중국 역사에 나타난 관리들의 생존법을 모은 <관리의 비밀>(천웨이 짓고, 이기흥 옮김, 도서출판 인간사랑)에는 더 높아지기 위하여, 더 나은 곳을 차지하기 위하여, 더 많은 뒷돈이 생기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벌이는 관리들의 '후안무치'한 행위를 만날 수 있다. (<관리의 비밀>, 이 책의 원제는 <관규칙官規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