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

장진주將進酒-이백李白

촛불횃불 2023. 6. 15. 20:12

1. 원문

   

將進酒                                                         李白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朝如青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千金散盡還復來

烹羊宰牛且爲樂會須一飲三百杯

岑夫子丹丘生將進酒杯莫停

與君歌一曲請君爲我傾耳聽(傾耳聽 一作側耳聽)

鍾鼓饌玉不足貴但願長醉不願醒(不足貴 一作何足貴不願醒 一作不復醒)`

古來聖賢皆寂寞惟有飲者留其名(古來 一作自古惟 通)

陳王昔時宴平樂,鬪酒十千恣歡謔

主人何爲言少錢徑須沽取對君酌

五花馬千金裘呼兒將出換美酒與爾同銷萬古愁

 

2. 주석

 1) 장진주-권주가, 將...청컨대 장, 원하다, 청하다.

     君不見...악부에서 흔히 쓰임.

     天上來...황하의 발원지는 칭하이성靑海省, 이곳의 지세가 매우 높기에 이렇게 표현함.

 2) 高堂...높고 넓은 대청, 부모을 가리킨다는 의견도 있음. 

     靑絲...검은 머리, 흑발黑髮

 3) 得意...뜻을 이루어 기쁜 때, 

     金樽...옛적 중국의 술을 담는 기구

 4) 會須...마땅히

 5) 岑夫子...岑勛,  丹丘生...元丹丘, 이 두 사람은 모두 이백의 친구.

 6) 與君...자네에게,  자네를 위해,

 7) 鐘鼓...부귀한 집안에서 연회 때 연주하는 악기,  饌玉...옥처럼 아름다운 음식을 형용.

 8) 陳王... 조조의 셋째아들 曹植, 平樂...낙양성 서문 밖에 있었던, 한나라 때 부호 귀족들이 연회하던 장소.

      恣...마음 내키는 대로 한껏,  謔...놀다, 장난치다.

 9)  主人...연회에 이백을 초청한 인물, 즉 단구생. 徑須...깨끗하게, 주저하지 않고. 

 10) 五花馬...이름나고 값나가는 말, 각양각색의 무늬가 있는 말을 가리킨다는 의견도 있음.

       裘...갖옷. 爾...너, 자네.  銷...消와 같음. 

 

 

3. 옮기기

 그댄 정말 모른단 말인가, 저 황하의 물이 하늘 위에서 흘러내려 넘실넘실 바다로 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댄 정말 보지 못했단 말인가, 저 높고 넓은 대청에서 말간 거울에 비친 백발 보며 비탄에 잠긴 모습을. 아침에 검던 머리가 저녁에는 눈처럼 되었으니.

 인생에 뜻 이뤄 기쁠 때 마음껏 즐기세나, 저 멋진 술잔이 빈 채로 밝은 달 마주하게 마세나.

 하늘이 준 내 재간 분명 쓰일 데 있을지니, 천 량 황금 다 써도 또 다시 얻을 수 있을지니. 

 양고기 소고기 놓고 우선 즐겨나 보세, 한 번 마시면 마땅히 삼백 잔은 마셔야 하네.

 잠부자여, 단구생이여, 빨리 술잔을 들게나, 멈추지 마시고.

 내 자네들 위해 한 곡 뽑을 터이니, 자네들은 귀를 기울이게나.

 산해진미에 호화로운 삶이야 무에 그리 대단한가, 바라노니 한껏 취해 깨어나지 말기를.

 예부터 성현은 모두 세상사람들에게 푸대접을 받았거늘, 오로지 술 마실 줄 아는 이만이 이름을 남겼나니.

 진왕 조식은 그때 평락관에서 잔치 베풀고 이름난 술 마시며 마음껏 즐겼나니.

 주인은 어찌하여 돈 없다 말하는고? 오로지 저 돈으로 술 사다 함께 들이키세나.

 유명하고 진귀한 말이나 값나가는 갖옷일랑 저 아이 시켜 다 멋진 술 바꿔 오라 하게, 우리 함께 이 한없는 걱정 없애세. 

 

4. 지은이 '이백'

 생몰 연대(기원후 701년 ~ 기원후 762년).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 적선인謫仙人. 당나라 때의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 뒷날 '시선詩仙'으로 추앙됨.  두보와 더불어 '이두李杜'로 일컬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