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

문유십구問劉十九-백거이白居易

촛불횃불 2023. 6. 17. 08:31

1. 원문

 綠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2. 주석

 1) 綠蟻...새로 빚은 술을 아직 걸러내기 앞서 술 표면에 뜬 지게미의 색깔이 엷은 녹색에다 그 자잘한 모양은 개미 같아서           '녹의綠蟻'라 함. 아직 걸러내기 전에 술 위에 뜬 녹색의 포말. 

    醅...양조하다

 2) 雪...눈이 내리다, 이 시에서는 동사로 쓰임.

     無...의문을 표시하는 어조사[어기사]

 

3. 옮기기

  새로 빚은 술 색깔은 연두에 향은 짙은데,

  붉은 진흙으로 만든 화로에 발갛게 불꽃 활활.

  날 어둡자 눈 내리려는데,

 함께 따스한 술 한 잔 하지 않으려는가?

 

 (우리집에 새로 담은 쌀술 아직 거르지 않았는데 연두빛 포말에 향기가 코를 찌르네,

  붉은 진흙으로 만든 화로는 달아서 술 데우기에 안성맞춤일세.

  하늘은 무겁게 가라앉아 밤이면 눈이 내릴 것 같아,

  나와 함께 한 잔 마시지 않을 수는 없잖은가?)

 

 

4. 백거이

  기원후 772년에 태어나 기원후 846년에 몰. 자는 樂天, 호는 香山居士/醉吟先生. 당나라 때 위대한 현실주의 시인. 백거이는 원진元稹과 함께 신악부운동을 펼침. 세상에서는 이 둘을 함께 일러 '원백元白'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