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덕충부德充符
이 편의 중심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토론하는 데 있다. 곧 우주 만물의 본원적 관념과 일체성 관념을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다룬다. 장자가 이곳에서 말하는 ‘덕德’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도덕이나 덕행이 아니라 일종의 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장자는 우주 만물은 하나같이 ‘도道’에서 비롯되고, 만물은 비록 천차만별이지만 결국은 하나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관념 형태는 ‘망형忘形’과 ‘망정忘情’로 드러난다. 이른바 ‘망형’이란 물아物我가 모두 변화하고 사생死生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 ‘망정’이란 총애와 모욕, 귀함과 천함, 좋아함과 싫어함, 시是와 비非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망형’과 ‘망정’의 정신 상태가 바로 장자가 말하는 ‘덕德’이다. ‘충充’은 ‘충실함’을 말하고, ‘부符’는 ‘효능’이라는 뜻이다.
‘덕’의 충실함과 효능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 편에서는 외모가 기이하고 추한 데다 신체에 장애가 있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이들은 이런 모습과는 달리 ‘덕’은 오히려 지극히 충만하다. 이 편은 다섯 편의 자그마한 이야기로 짜여 있다. 공자가 왕태에게 감복한 이야기, 신도가가 자산을 부끄럽게 만든 이야기, 공자의 마음이 숙산무지보다 더 누추하다는 이야기, 공자가 노나라 애공에게 애태타를 칭송한 이야기, 그리고 지지리무진과 태영이 임금의 사랑을 받은 이야기가 이 다섯이다. 이 다섯 편의 자그마한 이야기 뒤에 장자와 혜자가 주고받은 이야기를 결말로서 덧붙이고 있으니, 모두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장자의 눈에 혜자는 ‘덕’이 충만한 반증이었지만, 앞에서 든 모습이 추한 데다 신체적 결함까지 있는 인물에 미치지 못했다.
왕태王駘와 공자
노魯 나라에 형벌로 한 쪽 발이 잘린 왕태王駘라는 사람이 있
었다. 그런데 그를 따르는 이가 공자의 제자만큼 많았다.
공자의 제자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왕태는 외발인데 그를 따르는 제자가 선생님을 따르는 제자와 노나라에서 반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서 가르치는 일도 없고 앉아서 토론하는 일도 없답니다. 그런데도 텅 빈 채로 왔다가는 가득 채워서 돌아간답니다. 정말로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있단 말입니까? 몸이 불구인데도 마음이 온전할 수 있습니까?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요?”
공자가 대답했다.
“왕태 선생은 성인이다. 나는 그야말로 그에게 못 미치지만 아직 찾아 뵙고 가르침을 청하지 못했다. 나는 장차 그분을 스승으로 모시려는데, 하물며 나보다 못한 이들이야 말할 게 있겠느냐? 어찌 노나라뿐이겠느냐? 나는 세상 사람들 다 이끌고 그분을 따르려고 한다.”
魯有兀者王駘,從之遊者,與仲尼相若。常季問於仲尼曰:「王駘,兀者也,從之遊者,與夫子中分魯。立不教,坐不議,虛而往,實而歸。固有不言之教,無形而心成者邪?是何人也?」仲尼曰:「夫子,聖人也。丘也,直後而未往耳。丘將以為師,而況不如丘者乎!奚假魯國!丘將引天下而與從之。」
*兀 ... 발을 자르는 형법. ‘兀者’는 발이 잘리는 벌을 받고 다리 한쪽만 가진 사람.
*王駘 ... 이 글에서 장자가 만들어 낸 인물.
*常季 ... 노나라의 현인. 공자의 제자로 알려진 인물.
*中分魯 ... 노나라에서 평등하게 나누다. 노나라에서 서로 차이가 거의 없다.
*無形 ...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다. *心成 ... 마음이 성숙한 경지에 이르다.
*直 ... 다만, 겨우. *後 ... 상대방의 뒤쪽으로 처지다.
*奚 ... 어찌. *假 ... 단지, 오직 ~ 밖에 없다.
2. 상계가 다시 물었다.
“그분은 형벌로 한 발이 잘려서 외발인데 선생님보다 훌륭하다니 보통 사람들과는 차이가 크겠습니다. 이런 분은 마음 씀씀이가 어떨까요?”
공자가 대답했다.
“죽고 사는 게 모두 큰 일이지만 그것이 그를 따라서 변화할 수는 없다. 설령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그가 이 때문에 사라질 리도 없고, 거짓 없음을 잘 살피며 사물의 변천에 끄덕하지 않고 사물의 변화를 운명으로 여겨 자신을 맡기며 그 바탕을 지킨다.”
常季曰:「彼兀者也,而王先生,其與庸亦遠矣。若然者,其用心也,獨若之何?」仲尼曰:「死生亦大矣,而不得與之變,雖天地覆墜,亦將不與之遺。審乎無假,而不與物遷,命物之化,而守其宗也。」
*庸 ... 평범하다, 예사롭다. 이 글에서는 ‘보통 사람, 평범한 사람’을 가리킴.
*其與庸亦遠矣 ... 그는 보통 사람과 견주어 그 차이가 참으로 크다.
*遺 ... 잃다.
*審 ... 밝히 알다. 잘 알다.
*命 ... 맡다, 감내하다. *命物之化 ... 사물의 변화에 맡기다.
*宗 ... 근본, 바탕, 요지.
3. 상계가 말했다.
“무슨 뜻인지요?”
공자가 대답했다.
“사물이 천차만별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간과 쓸개도 초楚 나라와 월越 나라처럼 멀지만, 사물은 모두 서로 같은 점이 있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만물은 모두 하나이다. 무릇 이와 같은 사람은 어떤 소리나 얼굴빛에도 얽매이지 않고 덕이 조화를 이루는 데서 제 마음을 노닐게 한다. 만물에서 하나가 됨을 보고 그 잃어버린 바를 보지 않는다. 그러니 제 발 한 쪽 잃은 것을 마치 흙덩어리 하나 떨어져 나간 것처럼 여긴다.”
常季曰:「何謂也?」仲尼曰:「自其異者視之,肝膽楚越也;自其同者視之,萬物皆一也。夫若然者,且不知耳目之所宜,而游心於德之和,物視其所一,而不見其所喪,視喪其足,猶遺土也。」
*肝膽楚越 ... 간과 쓸개는 서로 바짝 잇닿아 있다. 초나라와 월나라는 대단히 멀리 떨어져 있 다. 이웃처럼 서로 가까운 간과 쓸개가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매우 멀리 떨어져 존재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유로 쓰임.
*一 ... 동일하다, 한가지이다.
*游心 ... 마음이 자유롭게 노닐도록 하다. *遺土 ... 흙덩어리를 잃다(떨어뜨리다)
4. 상계가 말했다.
“그는 도덕적 수양으로 얻은 지혜로써 그 마음을 터득하였고, 그 마음으로써 영원한 마음을 터득하였는데, 어떻게 많은 제자들이 모였을까요?”
공자가 대답하였다.
“사람은 흐르는 물에 제 모습을 비춰볼 수 없고, 고요한 물에서만 비춰볼 수 있다. 오로지 고요함만이 고요함을 찾는 무리를 멈추게 할 수 있다. 땅에서 목숨을 받은 것 가운데 오직 소나무와 잣나무만이 바르기에 겨울에도 여름에도 늘 푸르고, 하늘에서 목숨을 받은 것 가운데 오직 순舜 임금만이 올바르기에 다행히 자기의 삶을 단정하게 함으로써 여러 사람의 삶을 바르게 이끌었다.”
常季曰:「彼為己,以其知得其心,以其心得其常心,物何為最之哉?」仲尼曰:「人莫鑑於流水,而鑑於止水,唯止能止眾止。受命於地,唯松柏獨也在,冬夏青青;受命於天,唯舜獨也正,幸能正生,以正眾生。
*爲己 ... 자기 수양을 하다. *知 ... 지혜
*爲己以其知 ... 자기의 지혜로써 자신을 수양하다.
*常心 ... 忘知忘覺하고 無思無慮한 마음의 경지.
*物 ... 外物, 여기서는 수많은 제자를 가리킴.
*何爲 ... 어찌하여, 왜. *最 ... 모이다.
*正生 ... 자신의 사상이나 언행을 바르게 하다.
*正衆生 ... 다른 이의 품행을 바르게 하다.
5. “애초의 모습을 간직하면 두려울 게 없다. 용감한 병사는 혼자서라도 천군만마의 적진에 당당히 쳐들어간다. 명리를 좇으며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자는 이와 같거늘, 하물며 세상을 주재하고, 만물을 감싸 안고, 제 몸을 일시적인 처소를 여기고, 귀와 눈을 헛된 모습으로 여기고, 하늘이 내린 지혜가 통달하는 이치를 터득하고서도 마음이 쇠락해지지 않는 사람임에랴! 이런 이는 날을 잡아 높은 곳에 오를 것이고 사람들은 그를 좇을 것이다. 이런 이가 어떻게 수많은 제자가 따르는 것에 마음을 두겠느냐!”
夫保始之徵,不懼之實。勇士一人,雄入於九軍。將求名而能自要者,而猶若此,而況官天地,府萬物,直寓六骸,象耳目,一知之所知,而心未嘗死者乎!彼且擇日而登假,人則從是也。彼且何肯以物為事乎!」
*始 ... 애초의 모양, 태도.
*九 ... 실제의 숫자가 아님. ‘九軍’은 천군만마를 가리킴.
*官 ... 주재하다.
*寓六骸 ... 자신의 몸뚱이가 머물 곳으로 삼다.
신도가申屠嘉와 정자산鄭子産
6. 신도가申徒嘉는 형벌로 한쪽 발이 잘린 사람이다. 그는 정鄭 나라 재상 자산子産과 함께 백혼무인伯昏無人을 스승으로 모셨다. 자산이 신도가에게 말했다.
“내가 앞서 나가면 자네는 남아 있고, 자네가 앞서 나가면 내가 남아 있기로 하세.”
이튿날, 둘은 한 방에 들어가 같이 앉았다. 자산이 신도가에게 또 말했다.
“내가 앞서 나가면 자네는 남아 있고, 자네가 앞서 나가면 내가 남아 있기로 하세. 이제 내가 앞서 나갈 터인데, 자네는 남아 있겠는가, 아니면 남아 있지 못하겠는가? 자네는 재상을 보고도 자리를 비키지 않으니, 재상과 맞먹겠다는 말인가?”
申徒嘉,兀者也,而與鄭子產同師於伯昏無人。子產謂申徒嘉曰:「我先出,則子止;子先出,則我止。」 其明日,又與合堂同席而坐。子產謂申徒嘉曰:「我先出,則子止;子先出,則我止。今我將出,子可以止乎,其未邪?且子見執政而不違,子齊執政乎?」
*鄭子産 ... 정鄭 나라의 큰 정치가. *伯昏無人 ... 장자가 만들어 낸 인물.
*止 ... 멈추다, 남다.
*齊執政 ... 자신을 집정대신과 같은 인물로 여기다.
7. 신도가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문하에 이처럼 재상이라는 게 있었는가? 자네는 재상이라는 지위를 즐기면서 다른 사람은 깔보고 있네. 들으니, ‘거울이 맑고 깨끗하면 먼지가 그 위에 내려앉지 않고, 먼지가 내려앉으면 그 거울은 맑고 깨끗하지 않네. 오랫동안 현인과 함께 지내면 잘못이 없어진다.’고 하더군. 지금 자네가 얻은 넓고 깊은 식견은 바로 선생님 덕택인데, 말을 이렇게 하다니, 잘못 아닌가!”
申徒嘉曰:「先生之門,固有執政焉如此哉?子而說子之執政而後人者也!聞之曰:『鑑明則塵垢不止,止則不明也。久與賢人處,則無過。』今子之所取大者,先生也,而猶出言若是,不亦過乎!」
*固 ... ‘그래 ~ 이란 말인가’처럼 반문의 뜻이 있다. 이 구절의 언외의 의미는 백혼무인의 문 하엔 귀천의 구분이 전혀 없다.
*說 ... 悅. *後人 ... 다른 사람을 뒤로 하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다.
*大者 ... 여기서는 넓고 깊은 식견을 가리킴.
8. 자산이 받았다.
“자네는 이렇게 불구자가 되었으면서도 요堯 임금과 훌륭함을 견주려 하네. 자네의 덕을 헤아려 보면서 스스로 반성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신도가가 대답했다.
“자기 잘못을 변해하며 제 발 잘린 것을 부당하다고 여기는 이는 많고, 자기 잘못을 변해하지 않고 제 발 지킨 것을 부당하다고 여기는 이는 드무네. 어쩔 수 없음을 알고 그것을 운명이라며 편안하게 여기는 것, 이는 덕 있는 자만이 능히 할 수 있네.”
子產曰:「子既若是矣,猶與堯爭善,計子之德不足以自反邪?」申徒嘉曰:「自狀其過以不當亡者眾,不狀其過以不當存者寡。知不可奈何而安之若命,惟有德者能之。
*計 ... 계산하다, 헤아리다. *反 ... 반성하다.
*狀 ... 진술하다. 자신의 잘못을 변해한다는 뜻이 있음.
*其過 ... 자신의 잘못.
*以 ... 여기다, 생각하다. *亡 ... 잃다, 여기서는 몸뚱이가 불완전하게 되다는 뜻.
9. “활 잘 쏘는 예羿의 사정권 안에서 놀 때, 가운데는 화살이 가장 명중하기 쉬운 곳, 그런데도 맞지 않았다면, 이는 명命이네. 그런데도 두 발 온전히 가졌다고 한 발 잘린 내 모습을 비웃는 이는 많았네. 나는 불끈 화를 내었지만 선생님 계신 곳에 가면 누그러진 모습으로 돌아왔네. 선생님께서 훌륭한 덕德으로 나를 씻어 주셨는지 모르지. 나는 선생님을 따르며 가르침을 받은 지 열아홉 해나 되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아직까지 내가 외발인 줄 모르네. 지금 자네와 나는 정신세계를 배우는데, 자네는 내게 바깥 모습을 요구하고 있으니, 또한 잘못이 아닐까!”
자산은 멈칫멈칫 공경스런 모습을 지으며 말했다.
“이보게, 이 이야기는 다시 하지 마세.”
遊於羿之彀中,中央者,中地也,然而不中者,命也。人以其全足笑吾不全足者多矣。我怫然而怒,而適先生之所,則廢然而反。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吾與夫子遊十九年矣,而未嘗知吾兀者也。今子與我遊於形骸之內,而子索我於形骸之外,不亦過乎!」子產蹴然改容更貌曰:「子無乃稱!」
*羿 ...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활을 잘 쏘았다고 함.
*彀 ... 활을 잔뜩 당기다.
*彀中 ... 활의 사정거리 안을 가리킴. > 비유하여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적 범위.
*中地 ... 화살이 가장 명중하기 쉬운 곳.
*怫然 ... 발끈 화를 내는 모양.
*洗我以善 ... 德으로 나를 씻다 > 훌륭한 德으로써 나를 가르치고 타이르다.
*夫子 ... 伯昏無人을 가리킴. *所 ... 사는 곳, 거처.
*廢然 ... 노기가 사라진 모습.
*反 ... 返, 원래 가졌던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회복되다.
*形骸之內 ... 사람의 정신세계.
*遊於形骸之內 ... 덕으로써 서로 사귀다, 정신세계가 서로 통하다.
*形骸之外 ... 사람의 바깥 모습. *索 ... 요구하다.
*蹴然 ... 공경하면서도 부자연스런 모습 *更 ... 변경하다, 변경하다.
*乃 ... 仍. *稱 ... 말하다.
숙산무지叔山無趾와 공자와 노자
10. 노魯 나라에 형벌로 한쪽 발이 잘린 숙산무지叔山無趾라는 이가 절뚝거리며 공자를 만나러 갔다. 공자가 말했다.
“자네는 조심하지 못하여 일찍이 잘못을 저질러서 이 꼴이 되었네. 지금 나를 찾아오긴 했지만, 어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무지가 말했다.
“제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모르고 제 몸을 허투루 쓰다가 이렇게 발을 잃었습니다. 오늘 제가 선생님을 찾아온 것은 발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기에 그것을 온전히 지키려는 것입니다. 무릇 하늘은 덮어주지 않는 것이 없고, 땅은 실어주지 않은 것이 없으니, 저는 선생님을 하늘과 땅으로 삼으려 했는데, 선생님께서 이러실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내 생각이 너무 좁고 얕았소. 선생은 어찌 들어오시지 않소? 들은 바를 내게 말해 주오.”
무지가 그냥 가 버렸다. 그러자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힘써 배워라. 무지는 한쪽 발이 잘리고도 배움에 힘써 지난 날의 잘못을 기워 갚으려 하거늘, 하물며 몸뚱이가 온전한 너희들이랴!”
魯有兀者叔山無趾,踵見仲尼。仲尼曰:「子不謹,前既犯患若是矣。雖今來,何及矣?」無趾曰:「吾唯不知務而輕用吾身,吾是以亡足。今吾來也,猶有尊足者存,吾是以務全之也。夫天無不覆,地無不載,吾以夫子為天地,安知夫子之猶若是也!」孔子曰:「丘則陋矣。夫子胡不入乎?請講以所聞!」無趾出。孔子曰:「弟子勉之!夫無趾,兀者也,猶務學以復補前行之惡,而況全德之人乎!」
*不知務 ... 사리에 밝지 않다.
*尊足 ... 발보다 더 존귀한 것. 여기서는 도덕적 수양을 가리킴.
*務 ... 반드시 하도록 애쓰다.
*陋 ... 좁고 얕다.
*全德 ... 도덕적 수양을 보전하다.
‘전체’, 곧 몸뚱이가 온전히 갖추어진 상태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음.
11. 숙산무지가 노자에게 말했다.
“공자는 지인至人의 경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가 어찌하여 걸핏하면 선생님께 배우려고 하는지요? 게다가 그는 괴이하고 허황하게 이름을 날리기를 바라고 있으나, 지인은 이것을 질곡桎梏으로 여긴다는 것도 모르는 게 아닐까요?”
노자가 대답했다.
“어찌 그에게 죽음과 삶도 하나요 됨과 안 됨도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 그 질곡에서 풀려나게 하지 않았는가? 그러면 되지 않는가?”
무지가 말했다.
“하늘이 벌을 주었는데, 제가 어떻게 풀어줄 수 있겠습니까?”
無趾語老聃曰:「孔丘之於至人,其未邪!彼何賓賓以學子為?彼且蘄以諔詭幻怪之名聞,不知至人之以是為己桎梏邪?」老聃曰:「胡不直使彼以死生為一條,以可不可為一貫者,解其桎梏,其可乎?」無趾曰:「天刑之,安可解?」
*老聃 ... 老子, 성은 李, 이름은 聃.
*賓賓 ... 頻頻, 자주, 번번히.
*蘄 ... 바라다, 구하다.
*桎梏 ... 고대의 형구. 차꼬나 쇠고랑 따위. 비유하여 자신을 속박하는 수단이나 도구.
*一條 ... 같은, 한가지.
*天 ... 하늘, 자연. *刑 ... 징벌.
(13)一条:一致,一样的。
(14)贯:通。“一贯”即齐一相通。
(15)天:自然。刑:这里讲作“惩罚”的意思。
추남 애태타哀駘它
12. 노魯 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물었다.
“위衛 나라에 용모가 추악한 사람이 있는데, 이름은 애태타哀駘它라고 합니다. 그와 함께했던 남자들은 그를 사모하여 떠날 줄을 모르고, 그를 본 여인들은 부모에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느니 그의 첩이 되는 게 낫다며 조르는데, 이런 여인이 열 명이 넘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답니다. 그가 나서서 주창主唱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화답할 뿐이랍니다. 임금의 자리에 앉아서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낸 일도 없고, 곡식을 쌓아두고 다른 사람들의 배를 부르게 한 일도 없습니다. 게다가 추악한 용모로 세상을 놀라게 할 지경입니다. 화답하지만 주창하지는 않고, 아는 것은 자기 주변을 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남자와 여자가 그 앞에 모여드니, 이 사람은 분명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바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魯哀公問於仲尼曰:「衛有惡人焉,曰哀駘它。丈夫與之處者,思而不能去也。婦人見之,請於父母曰『與為人妻,寧為夫子妾』者,十數而未止也。未嘗有聞其唱者也,常和而已矣。無君人之位以濟乎人之死,無聚祿以望人之腹。又以惡駭天下,和而不唱,知不出乎四域,且而雌雄合乎前。是必有異乎人者也。
*惡人 ... 용모가 못생긴 사람.
*丈夫 ... 옛적, 성인 남자를 통칭하던 낱말임.
*去 ... 떠나다.
*唱 ... 창도하다, 주창하다.
*君人之位 ... 다른 사람을 통치하는 지위. *濟 ... 구제하다.
*祿 ... 봉록. 여기서는 재물을 낮춰 일컫는 말로 쓰임.
*望 ... 보름달이라는 데서 바뀌어 ‘채운다’는 뜻의 동사로 쓰임.
*四域 ... 여기서는 자기 주변.
*雌雄 ... 여자와 남자를 낮춰 일컫는 말로 쓰임.
13. “제가 그를 불러서 살펴보았더니, 과연 추악한 용모가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와 함께한 지 한 달이 채 못 되어 그의 사람됨에 반했고, 한 해가 채 못 되어 그를 믿게 되었습니다. 나라에 정무를 주재할 인물이 없었던 때라, 저는 그에게 나랏일을 맡기려고 했습니다. 그는 얼굴빛이 싸늘하더니 마음에 없는 듯 사양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부끄러웠지만 끝내 그에게 나랏일을 맡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저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저는 무언가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울적했습니다. 이 나라를 함께 즐길 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寡人召而觀之,果以惡駭天下。與寡人處,不至以月數,而寡人有意乎其為人也;不至乎期年,而寡人信之。國無宰,寡人傳國焉。悶然而後應,氾而若辭。寡人醜乎,卒授之國。無幾何也,去寡人而行,寡人卹焉若有亡也,若無與樂是國也。是何人者也?」
*寡人 ... 옛적에 군주가 스스로를 겸양하여 일컫던 말.
*期年 ... 첫 돌, 꼭 한 해가 되는 날.
*悶然 ... 얼굴빛이 쌀쌀한 모습.
*卹 ... 恤의 이체자. *亡 ... 잃다.
14. 공자가 대답했다.
“제가 일찍이 초楚 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길에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의 젖을 빠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들은 잠시 뒤 눈 깜짝할 사이에 제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어미 돼지에게서 제 모습을 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와는 동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제 어미를 사랑한 것은 그 몸뚱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몸뚱이를 지배하는 어떤 것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전쟁으로 죽은 이의 장례에는 무공을 기리는 장식을 꾸며 보내지 않고, 형벌로 발이 잘린 이에게는 신발을 아낄 일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런 것이 소용없기 때문입니다. 천자의 궁녀가 된 이는 손톱을 자르지 않고 귀를 뚫지 않습니다. 새로 장가든 이는 궐 밖에서 머물며 다시는 궐 안에서 부리지 않습니다. 몸뚱이가 온전해도 이렇게 하는데 하물며 덕이 온전한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지금 애태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신임을 받고, 공을 세우지 않아도 군주에게 가까워지니, 자기 나라를 맡기려고 하면서도 맡지 않을세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재질은 온전히 하지만 덕은 드러내지 않는 자일 것입니다.”
仲尼曰:「丘也,嘗使於楚矣,適見食於其死母者,少焉眴若,皆棄之而走。不見己焉爾,不得類焉爾。所愛其母者,非愛其形也,愛使其形者也。戰而死者,其人之葬也,不以翣資,刖者之屨,無為愛之,皆無其本矣。為天子之諸御,不爪翦,不穿耳;娶妻者止於外,不得復使。形全猶足以為爾,而況全德之人乎!今哀駘它未言而信,無功而親,使人授己國,唯恐其不受也,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
*使 ... 외교 사명을 받고 외국으로 가다.
*食 ... 여기서는 어미 젖을 빠는 것을 말함.
*少焉 ... 잠시, 곧. *眴若 ... 놀라서 허둥지둥하는 모습.
*使 ... 지배하다.
*翣 ... 출관할 때 널 위에 마련하던 장식물. 형태가 깃털로 만든 부채와 비슷함.
*資 ... 보내다.
*刖 ... 발을 자르는 형벌.
*諸御 ... 궁녀.
15. 애공이 물었다.
“재질을 온전하게 한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죽음과 삶, 존속과 멸망, 성공과 실패, 가난과 부유함, 현명함과 어리석음, 훼방과 칭찬, 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이런 것은 사물의 변화이며 천명의 운행으로서 우리 앞에 밤낮으로 번갈아 나타나지만, 지적인 힘으로는 그 시작을 엿볼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것들이 마음의 균형을 어지럽히거나 마음 깊숙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마음을 조화롭고 편안하게 만들고 막힘없이 기쁨을 즐거움을 잃지 않게 해야 합니다. 밤낮으로 틈새가 없게 하고, 만물과 함께 봄날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만물에 접하여 마음에 봄이 생기기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일러 재질을 온전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哀公曰:「何謂才全?」仲尼曰:「死生存亡,窮達貧富,賢與不肖,毀譽、饑渴、寒暑,是事之變,命之行也;日夜相代乎前,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故不足以滑和,不可入於靈府。使之和豫通而不失於兌,使日夜無郤而與物為春,是接而生時於心者也。是之謂才全。」
*窮 ... 곤궁하다, 난처하다, 딱하다. 벗어날 길이 없다. *達 ... 순조롭다, 막힘이 없다.
*命之行 ... 자연의 운행, 인위적으로 조성하지 않은 상황의 변화.
*相代 ... 서로 갈마들다.
*規 ... 엿보다. > 窺.
*滑 ... 亂의 뜻으로 쓰임. *和 ... 조화, 균형.
*靈府 ... 마음, 심령.
*豫 ... 편안하다, 즐겁다.
*兌 ... 즐겁다, 기쁘다.
*郤 ... 간격, 틈.
*接 ... 외물과 접촉하다.
16.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한쪽으로 기울거나 우둘투둘하지 않고 고르게 평평하다는 것은 물이 멈추어 온전히 고요해진 상태입니다. 이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음은 안으로는 평평함을 간직하고 밖으로는 흔들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덕이란 평화를 얻으려는 수양으로 이루어집니다. 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외물이 그를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何謂德不形?」曰:「平者,水停之盛也。其可以為法也,內保之而外不蕩也。德者,成和之修也。德不形者,物不能離也。」
*法 ... 본보기, 거울로 삼다. *蕩 ... 움직이다, 출렁거리다.
17. 애공이 훗날 민자閔子에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처음 임금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면서 백성들의 기강을 잡고 그들이 죽을세라 염려하는 것으로 스스로 통달했다고 생각했소. 지금 지인至人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바탕도 없이 몸을 가벼이 놀려 나라 망칠까 두렵소. 나와 공자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아니라 덕德으로 맺어진 벗일 뿐이외다.”
哀公異日以告閔子曰:「始也,吾以南面而君天下,執民之紀,而憂其死,吾自以為至通矣。今吾聞至人之言,恐吾無其實,輕用吾身而亡其國。吾與孔丘,非君臣也,德友而已矣。」
*閔子 ... 공자의 제자.
*紀 ... 기강.
잊어야 할 것 + 잊지 말아야 할 것
18. 인기지리무신闉跂支離無脤 이라는 사람이 위衛나라 영공靈公에게 유세했다. 영공은 그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그 후, 영공은 몸이 온전한 사람을 보면, 그들의 목이 가늘고 여위게 보였다.
옹앙대영甕盎大癭이라는 사람이 제齊 나라 환공桓公에게 유세했다. 환공은 그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그 후, 환공은 몸이 온전한 사람을 보면, 그들이 목이 가늘고 여위게 보였다.
그러므로 덕이 뛰어나면 겉모습은 잊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잊어야 할 것을 잊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다. 이를 일러 ‘정말로 잊어버림’이라고 한다.
闉跂支離無脤說衛靈公,靈公說之,而視全人,其脰肩肩。甕盎大癭說齊桓公,桓公說之,而視全人,其脰肩肩。故德有所長,而形有所忘,人不忘其所忘,而忘其所不忘,此謂誠忘。
*闉 ... 구부러지다. *跂 ... 다리가 구부러져서 길을 갈 때 까치발로 걷다.
*支離 ... 곱추가 된 모습.
*脤 ... 입술.
>>절름발이, 곱추, 언청이를 아울러 지닌 이의 모습을 가리킨다.
*說 ... 유세하다.
*脰 ... 목. *肩肩 ... 가늘고 가냘픈 모습.
*癭 ... 목에 달린 혹.
*誠 ... 진실, 참.
19. 그러기에 성인은 스스로 만족하며 노닐기에 앎을 화근으로, 규약을 속박으로, 덕행을 펼치는 것을 외물과 교접하는 수단으로, 섬세한 솜씨를 장사꾼의 행위로 여긴다. 성인은 꾀하지 않는데 어찌 앎을 필요하겠는가? 쪼개지 않는데 어찌 아교풀이 필요하겠는가? 잃음이 없는데 어찌 덕의 도움이 필요하겠는가? 사고팖으로 이익을 꾀하지 않는데 어찌 장사가 필요하겠는가? 이 네 가지는 자연이 길러 준다. 하늘이 길러 준다는 것은 하늘의 줌을 받는다는 말이다. 이미 하늘에게 줌을 받는데 어찌 인위적인 것이 필요하겠는가?
故聖人有所遊,而知為孽,約為膠,德為接,工為商。聖人不謀,惡用知?不斲,惡用膠?無喪,惡用德?不貨,惡用商?四者,天鬻也。天鬻者,天食也。既受食於天,又惡用人?
*孼 ... 화근.
*約 ... 규약, 맹세.
*膠 ... 교착, 속박.
*約爲膠 ... 유약이나 맹세를 아교풀과 같은 속박으로 여긴다는 뜻임.
*德爲接 ... 덕을 펼치는 것을 외물과 교접하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뜻임.
*工 ... 섬세한 솜씨.
*斲 ... ‘斫’의 異體. 깎다, 쪼개다.
*喪 ... 잃다. 축나다.
*貨 ... 물건을 사고팖으로써 이익을 꾀하다.
*天 ... 자연.
*鬻 ... ‘育’, 양육하다.
무정無情 + 유정有情
20. (성인은) 사람의 형상을 지녔지만 사람의 정情이 없다. 사람의 형상이 있기에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사람의 정이 없기에 옳고 그름이 그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참으로 작고도 보잘것없구나, 사람에 속하여 어울림이여! 참으로 크고도 위대하구나, 홀로 자연과 하나됨이여!
有人之形,無人之情。有人之形,故群於人;無人之情,故是非不得於身。眇乎小哉!所以屬於人也。謷乎大哉!獨成其天。
*眇 ... ‘秒’, 미소하다.
*謷 ... 높고 큰 모양.
21. 혜자가 장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에게 정이 없을 수 있는가?”
장자가 대답했다.
“그렇다네.”
혜자가 다시 물었다.
“사람인데 정이 없다면 어떻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장자가 대답했다.
“도道가 그에게 얼굴 모습을 주고, 하늘이 그에게 형상을 주었는데, 어떻게 그가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惠子謂莊子曰:「人故無情乎?」莊子曰:「然。」惠子曰:「人而無情,何以謂之人?」莊子曰:「道與之貌,天與之形,惡得不謂之人?」
*惠子 ... 名家를 대표하는 인물 惠施.
*道... 중국 고대 철학에서 ‘道’은 그 내포된 의미가 참으로 복잡하다. 여기서는 ‘天’과 대응하 며, ‘天’이 사물의 자연적인 모습을 가리킨다면, ‘道’는 사물의 본질, 즉 우주 만물의 실 체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22. 혜자가 또 물었다.
“이미 그가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정이 없을 수 있는가?”
장자가 대답했다.
“그건 내가 말하는 정이 아닐세. 내가 정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속이 상하는 일이 없는 것, 언제나 자연을 따르되 삶에 보태지 않는 것을 이름일세.”
惠子曰:「既謂之人,惡得無情?」莊子曰:「是非吾所謂情也。吾所謂無情者,言人之不以好惡內傷其身,常因自然而不益生也。」
*益 ... 더하다, 늘리다, 보태다.
23. 혜자가 다시 물었다.
“삶에 보태지 않는데 어떻게 제 몸이 있을 수 있는가?”
장자가 대답했다.
“도가 그에게 얼굴 모습을 주고, 하늘이 그에게 형상을 주었으니,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속이 상하는 일이 없네. 그런데 지금 자네는 자네의 정신을 밖으로 내놓고, 자네의 정력을 쓸데없이 소모하면서, 나무에 기대어 신음하고, 마른 오동나무 탁자에 의지하여 졸고 있네. 하늘이 자네에게 형상을 갖추어 주었거늘 자네는 견堅이니 백白이니 하면서 떠들고 있네그려!”
23. 惠子曰:「不益生,何以有其身?」莊子曰:「道與之貌,天與之形,無以好惡內傷其身。今子外乎子之神,勞乎子之精,倚樹而吟,據槁梧而瞑。天選子之形,子以堅白鳴!」
*勞 ... 들이다, 소모하다.
*據 ... 기대다, 의지하다.
*槁梧 ... 오동나무로 만든 탁자.
*瞑 ...잠자다. ‘假寐’의 의미가 있음.
*天選 ... 하늘이 수여하다. 자연이 주다.
*堅白論 ... 중국 전국 시대 趙 나라의 문인 공손룡이 논한 궤변. 단단하고 흰 돌은 눈으로 보 아 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단단한지는 모르며, 손으로 만져 보아 단단한 것은 알 수 있으나 빛이 희다는 것은 알 수 없으므로, 단단한 돌과 흰 돌은 동시에 성립하는 개념 이 아니라고 하였다. 장자는 이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지 않았으며, 말도 안 되는 말이 라며 배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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