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이야기 8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 응제왕應帝王  ‘응제왕應帝王’은 장자莊子> 내편 가운데 마지막 편이다. 이 편에서 장자는 자신의 정치에 대한 사상을 표현했다. 장자의 우주 만물에 대한 인식은 ‘도道’에 바탕을 두었다. 그는 온 우주 만물은 하나라고 보았다. 이 때문에 분별할 수도, 다르다고 할 수도 없다고 하였으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도 자연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인위적인 요소는 모두 외재적이고 부가적이라고 보았다. 이러했기에, 장자의 정치적 주장은 바로 ‘불치위치 不治爲治’요 ‘무위이치無爲而治’였다. 이 둘은 이 편의 핵심이다. 어떤 사람이 ‘마땅히’ ‘제왕帝王’이 되어야 하는가? 당연히 자연에 맡길 수 있는 사람, 백성의 마음에 순응하는 사람, 그리고 ‘불언지교不言之敎’를 행하는 사람이다. 전문은 대체로..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6. 대종사大宗師  ‘종宗’은 ‘경모하다’, ‘우러러 존경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종사大宗師란 우러러 존경할 만한 스승’을 말한다. 어떤 이를 이런 스승으로 일컬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도道’이다. 장자는 자연과 사람은 하나라고 보았다. 그리고 사람의 삶과 죽음의 변화도 아무런 구별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장자는 맑은 마음과 깨끗한 정신을 가지고, 몸과 마음에 쌓인 잡념을 없애고 자유로운 영혼의 상태를 유지하며, 삶과 죽음까지 망각하고,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이런 상태를 장자는 ‘도道’라고 했다. ‘대종사’는 모두 아홉 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是之謂眞人’까지이다. 이상 속의 ‘진인眞人’을 설정하고, ‘진인’은 ‘하늘’과 ‘인간’을 나누지 않을..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

5. 덕충부德充符 이 편의 중심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토론하는 데 있다. 곧 우주 만물의 본원적 관념과 일체성 관념을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다룬다. 장자가 이곳에서 말하는 ‘덕德’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도덕이나 덕행이 아니라 일종의 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장자는 우주 만물은 하나같이 ‘도道’에서 비롯되고, 만물은 비록 천차만별이지만 결국은 하나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관념 형태는 ‘망형忘形’과 ‘망정忘情’로 드러난다. 이른바 ‘망형’이란 물아物我가 모두 변화하고 사생死生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 ‘망정’이란 총애와 모욕, 귀함과 천함, 좋아함과 싫어함, 시是와 비非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망형’과 ‘망정’의 정신 상태가 바로 장자가 말하는 ‘덕德’이다..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

4. 인간세人間世 의 핵심은 처세의 이치에 대한 논의이다. 장자가 주장한 처세의 이치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보여준다. 이 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앞 부분은 ‘可不懼邪’까지, 그 뒤가 나머지가 한 부분이다. 앞 부분은 전해오는 이야기 세 개를 제시하면서 자기의 의견을 가탁한다. 공자가 벼슬하려고 위衛 나라로 떠나는 안회顏回와 나누는 대화, 섭공자고葉公子高가 사신으로서 제齊 나라로 떠나며 공자에게 가르침을 간청하는 장면, 안합顔闔이 위衛 나라 태자의 스승으로 초빙되어 갈 때 거백옥蘧伯玉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장면 등을 통하여 처세의 어려움을 이르며 신중하지 않을 수 없음을 설명한다. 참으로 힘든 세상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장자』는 먼저 ‘심재心齋’, 곧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사를 마주함[..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장자莊子』는 달리 『남화경南華經』이라고 한다. 이는 전국시대 중엽 장자와 그의 후학들이 쓴 도가의 경문이다. 한나라 때에 이르러 장자를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 높여 우러렀기에『장자』를 『남화경』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노자老子』 · 『주역周易』과 함께 ‘삼현三玄’이라고 일컫는다. 『장자』는 내편 · 외편 · 잡편, 모두 합하여 52편이었으나, 전국시대 중엽을 거쳐 말엽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지며 섞이고 더해지면서 서한 때 이르러 대체로 꼴을 이루었으나, 전해지던 원래의 판본이 사라지고, 지금은 33편만이 남았다. 서진 시기 곽상郭象이 정리한 이 책의 차례와 장절은 한나라 때와는 달랐다. 내편은 전국시대 장자 사상의 핵심을 대체적으로 대표하고 있지만 외편과 잡편은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기 1백여..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

3. 양생주養生主 이 편은 양생의 길을 이야기한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양생주養生主’란 양생의 묘한 이치‘라는 뜻이다. 장자는 양생의 길은 자연에 순응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그러자면 감정에도 치우치지 않고 외물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문은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은 ‘可以盡年’까지이다. 이 부분은 전편의 대강大綱으로 양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緣督以爲經’에 이르러야 한다는 점을 알린다. 다시 말하면, 자연의 변화와 발전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부분은 ‘得養生焉’까지이다. 포정이라는 요리사가 소를 분해하는 것으로 사람의 양생에 견주고, 처세나 생활이 모두 ‘因其固然’이요 ‘依乎天理’해야 함을 설명한다. 게다가 ‘中虛’라는 ‘유간有間’을 취해야만이 ‘遊刃有餘..

<장자莊子>'제물론 齊物論'

2. 제물론齊物論 『제물론齊物論』은『장자莊子·내편內篇』가운데 두 번째 편이다. 이 편은 모두 다섯 개의 상대적이고 독립적인 이야기를 잇달아 병렬하여 엮었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는 비록 관련된 구절이나 단락의 표시가 없을지라도 내용은 통일된 주제와 사상이 관통하고 있다. 게다가 개괄한다는 점에서, 또는 사상의 깊이라는 면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나아가며 이어지면서도 이어지지 않는 것 같고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앞뒤가 관통하고 서로 호응하는 멋진 짜임을 보인다. ‘제물齊物’은 그 어떤 차별도 시비도 미추도 선악도 귀천의 구분도 없이 모든 사물의 근본은 모두 똑같다는 뜻이다. 장자는 만물은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변하기 때문에 구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자의 이런 견해는 사물의 한..

장자 부장莊子不葬

『장자』「잡편」〈열어구〉에서 만난 이야기 한 도막, 여기 가져온다 장자가 이제 세상을 떠나려고 하자 제자들이 그를 후하게 장사지내려고 했다. 이를 안 장자는 이렇게 일렀다. "나는 하늘과 땅을 관곽으로 삼고, 해와 달을 한 쌍의 구슬로 삼고, 별들을 아름다운 구슬로 삼고, 만물을 장례에 쓰는 증정품으로 삼을 터이다. 내 장례 도구가 어찌 갖추어진 셈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뭘 더 보태리오!" 장자의 이 말에 제자들이 입을 열었다. "저희들은 까마귀와 솔개가 선생님의 몸을 쪼아먹을세라 두렵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땅 위에서는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땅 밑에서는 땅강아지와 개미의 먹이가 될 터인데, 저것들이 먹을 것을 앗아서 이것들에게 준다면 어찌 편벽되지 않으랴!" 莊子將死,弟子欲厚葬之。莊子曰:“..